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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시대 파생상품 활용을

국제통화기금(IMF)이라는 초유의 외부 충격은 국민소득 1만달러의 문턱에서 국가경제의 추락과 함께 고속 성장기의 황금률로 치부되었던 시장점유율 경쟁이 더 이상 기업경쟁력이 될 수 없음을 일깨워 주었다. 부채의 증대를 통한 시장의 선점으로 경제 성장기의 과실을 향유하던 시절은 지나 갔다. 이제는 경제 주체들의 자성과 함께 안정 모델로서의 위험관리, 과다한 부채의 정리, 무 위험 사업의 추구 등이 기업과 금융 구조조정 과정에서 기존의 기업 목표를 대체하였다. 무리한 차입경영, 단기 자금 조달구조, 몰지각한 해외 투자, 부정확한 금융거래 헤지 등에 대한 반성이 이루어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우리의 머리 속에 부채와 파생상품 등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남기게 됐다. 새로운 시도나 조금이라도 복잡한 금융 기법들은 무조건 위험한 것이라는 논리를 도출해 놓은 것이다. 사실 부채는 자본이익률을 높이기 위한 기업의 직ㆍ간접 금융 시장을 통한 적극적 기업 활동이고, 파생상품 역시 위험의 헤지 수단 혹은 보유자산의 보다 효율적인 운용 수단으로 사용 될 수 있는데도 말이다. 특히 파생상품이야말로 요즘과 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기관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대체 투자 수단으로 각광 받을 수 있다. `위험이 있는 것은 무조건 안 된다`는 논리는 맞지 않다. 위험은 모를 때 문제가 되는 것이다. 모르면 알려고 노력해야 한다. 예전처럼 어설프게 알아서는 안된다. 위험의 본질이 분명해지면 이를 없애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조달금리가 높은 위험구조를 가지고 있는 기업은 스왑(Swap) 등을 통해 금리를 더 낮추려고 노력해야 하고 계약자에게 고수익을 약속한 금융 주체들은 새로운 대체 투자자산을 찾으려는 노력으로 위험을 헤지 할 수 있다. 그러나 다수 경제 주체들이 아직 신금융기법에 대한 시각을 바꾸지 못하고 있다. 최근 정부의 장외파생상품 영업인가나 주식 연계 상품의 출시 허용 , 개인 해외투자에 대한 규정 개정 등 일련의 정부 조치는 그래서 더욱 환영할 일이다. <김범준(동원증권 DS본부 부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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