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의 프리미엄 샴푸 ‘엘라스틴’은 다국적 기업들의 유명 브랜드들을 제치고 국내 할인점 판매 1위 브랜드로 선정됐다. 마케팅 전문조사기관 AC닐슨 자료에서도 올해 1~7월 누계 시장점유율에서 15.9%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 7월에는 18.6%로 크게 상승해 2위인 ‘도브’(12.3%)를 크게 앞지르기도 했다. 엘라스틴의 지난해 매출은 소비자가 기준 830억원으로 모발관리 브랜드 중에는 어느 제품도 쉽게 넘보기 힘든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 2001년 2월 선보인 이후 4년여만에 P&G ‘팬틴’, 유니레버 ‘도브’등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의 브랜드들의 강력한 저항을 뚫고 선두에 올라선 것은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토종기업의 쾌거라는 게 업계의 평가. 엘라스틴은 ‘당신의 머리, 엘라스틴에게는 피부입니다’라는 슬로건에서 알 수 있듯이 약해진 모발을 화장품처럼 관리해주는 헤어솔루션을 표방하고 있다. 머리카락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인 α-시스틴이 함유돼 탄력있고 아름다운 머리결로 가꿔준다. 특히 지난 5월 리뉴얼을 통해 새로 선보인 제품들에는 α-시스틴을 50% 더 강화했다. 이에 따라 α-시스틴 성분이 머리 속 깊숙이 침투해 부족한 시스틴을 채워주고 모발 표면에 코팅막을 형성해 모발 구조를 단단하게 복원시켜준다. 마케팅 측면에서는 프리미엄 샴푸의 주요 고객인 20대 여성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3월부터 4개월간 젊은이들이 자주 찾는 강남역 씨너스 G극장내 1관을 ‘엘라스틴 브랜드관’으로 지정해 주변시설을 다양한 엘라스틴 이미지로 꾸며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꾀했다. 또한 출시 초기부터 모델 전지현씨를 지속적으로 기용해 그의 아름다운 생머리는 엘라스틴을 대표하는 마스코트가 됐다. 지난 2000년 소비자가 기준 500억원대였던 프리미엄 샴푸 시장은 현재 약 1,800억원의 시장을 형성해 2,500억원으로 추정되는 전체 샴푸시장의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00년까지 P&G와 유니레버 등의 다국적 기업이 독주하던 시장에 2001년 초 엘라스틴이 가세하면서 프리미엄 샴푸시장은 급팽창하기 시작했다. 뒤따라 CJ와 시세이도 등 국내외 업체들도 가세했지만 엘라스틴의 매출이 2001년 여름을 기점으로 급등하면서 프리미엄샴푸 시장은 LG생활건강의 엘라스틴, P&G의 팬틴, 유니레버의 도브 3파전으로 압축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후 애경과 태평양이 각각 ‘케라시스’(02년 6월)와 ‘미쟝센’(04년 6월)으로 뒤따라 시장에 뛰어들면서 프리미엄 샴푸 시장은 토종 업체와 외국계 업체 간의 경쟁구도로 흘러가는 양상이다. 회사측은 “앞으로 1년 안에 엘라스틴을 국내 모발관리 브랜드 중 최초로 1,000억원 매출을 달성하는 브랜드로 육성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리뉴얼을 실시하고 기능 및 라인업을 강화해 한국 여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모발관리 브랜드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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