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분위기가 침울하다. 24일 코스피지수가 현대차ㆍ삼성전자 등 대형주의 사상 최고가 경신에 힘입어 13개월 만에 1,600선을 탈환하는 데 성공했지만 코스닥지수는 오히려 하락 마감하는 등 500선 부근에서 게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의 상대적 소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를 타고 있기는 하나 아직까지는 대세 상승에 무게를 두기 어려운 상황이고 대형주에 몰려 있는 매수세 역시 코스닥시장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15% 내린 511.36으로 거래를 마감하며 6거래일째 510선에 머물렀다. 지난 5일부터 13일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530선까지 올랐을 당시에는 전고점 재돌파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컸지만 최근 유가증권시장의 정보기술(IT), 자동차 대형주가 잇따라 축포를 터뜨리면서 상승 분위기가 다시 유가증권시장으로 넘어갔다. 코스닥시장의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는 테마주의 부재도 한 원인이다. 남북경협주ㆍ우주항공주 등이 최근 시장에서 잠깐 주목을 받기는 했지만 실적이나 성장성이 뒷받침되지 않아 단기 상승하는 데 그쳤다. 그나마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테마주는 인플루엔자(H1N1ㆍ신종플루) 관련주 정도다. 강수연 대우증권 연구원은 "방송서비스ㆍ제약 등 오르는 종목만 오르는 장세가 지속되면서 대형주와의 괴리를 메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세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닥시장은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다"며 "외국인과 기관뿐 아니라 개인도 유가증권시장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 연구원은 "현재 국내 경기는 회복 단계이고 이런 상황에서는 매기가 대형주에 집중되는 경향이 크다"며 "코스닥시장이나 중ㆍ소형주는 경기둔화가 예상되는 4ㆍ4분기 이후에나 주목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수연 연구원은 "당분간 코스닥시장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편이 유리해 보인다"며 "코스피지수가 1,600선을 넘기는 했으나 향후 추세를 논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코스닥시장으로의 매기 확산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 전반의 부진 속에서도 액정표시장치(LCD)나 반도체ㆍ휴대폰ㆍ자동차부품주 등은 투자수익을 기대해볼 만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 주도주가 대세이기는 하나 시야를 조금 확대해 전방산업 호전에 따른 수혜주인 IT와 자동차부품 업종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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