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위 양주업체 페르노리카가 출시한 보급형 위스키 '임페리얼 네온(사진)'이 위스키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저도 양주의 공세에 맞서 알코올 도수 40도의 정통 위스키를 내놓고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점 등이 흥행 돌풍의 원인이 되고 있다.
27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페르노리카코리아가 지난 10월 선보인 임페리얼 네온은 출시 한달 만에 애초 목표보다 2배 많은 16만병이 판매됐다. 이달 초부터는 연말 대목을 맞아 업소용에 이어 가정용 제품까지 출시해 누적 판매량 30만병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임페리얼 네온의 선전은 알코올 도수 30도대의 저도 양주가 양주 시장의 주류로 부상한 상황에서 거둔 성적표라는 점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국내 저도 양주 시장을 선도한 골든블루에 이어 롯데주류, 디아지오 등이 잇따라 저도 양주를 내놓고 각축전을 펼치고 있지만 페르노리카는 보급형 정통 스카치위스키로 승부수를 띄웠다.
경쟁 제품보다 최대 15% 저렴한 점도 임페리얼 네온의 장점이다. 통상 12년산 이하 위스키 원액으로 제조한 제품은 무연산 양주로 구분하지만 동급의 저도 양주보다 가격 경쟁력이 월등하기 때문이다. 임페리얼 네온의 출고가는 2만2,385원으로 골든블루 '골든블루 사피루스'(2만6,334원) 롯데주류 '주피터 마일드 블루'(2만6,345원) 디아지오코리아 '윈저 더블유 아이스'(2만4,530원) 중 가장 싸다. 알코올 도수당 출고가 역시 임페리얼 네온이 1동당 124.4원으로 가장 저렴하다.
스카치위스키의 조건을 갖추되 저도 양주에 버금가는 부드러움을 살렸다는 것도 인기의 비결로 꼽힌다. 임페리얼 네온은 100% 스카치위스키 원액을 사용하고 벌꿀, 배, 사과, 헤이즐넛 등의 향과 최적의 블렌딩 과정을 거치는 등 처음부터 젊은 세대를 겨냥했다. 때문에 30도대의 저도 양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진한 위스키의 풍미에 부드러운 목넘김까지 갖췄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주류업계는 임페리얼 네온이 기대 이상의 선전을 이어가면서 내년에는 경쟁사들도 40도 보급형 위스키 출시전에 뛰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저도 양주가 위스키 시장의 차세대 격전지로 부상했지만 정통 위스키에 대한 수요는 여전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페르노리카코리아 관계자는 "지난 7월 31도 저도 양주 '에끌라 바이 임페리얼'에 이어 40도 보급형 위스키 '임페리얼 네온'을 출시하며 양주업계에서 가장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했다"며 "앞으로도 프랑스 본사와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한국 시장에 특화된 전략 제품을 선보여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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