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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음료 갈아만든 배(신히트상품 열전)
입력1996-10-08 00:00:00
수정
1996.10.08 00:00:00
문병언 기자
◎시원한 배맛 일품 “음료시장” 강타/5월 첫선… 한달매출 36억까지 팽창/20여사 생산추진 폭발적인기 반증「갈아만든 홍사과」 「사각사각」 「아삭아삭」등 과육퓨레를 이용한 음료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새롭게 등장한 배 음료가 호응을 얻고 있다. 사과·당근·복숭아등 퓨레음료시장을 개척한 해태음료(부회장 김현곤)가 지난 5월 시판한 배 과육이 들어있는 「갈아만든 배」는 매장에 진열하자 마자 동이 날 정도로 팔리고 있다.
갈아만든 배는 국내에 배를 소재로 한 음료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최초로 개발된 제품으로 배즙에다 배퓨레를 첨가, 배를 그대로 갈아먹는 느낌을 주어 기존의 다른 주스류와 차별화된 맛이 특징이다.
배는 원래 소화촉진외에도 해열, 소갈증, 거담효과가 있는 과일의 대명사로 당분을 7∼11%정도 함유,맛이 강하면서도 사과산이 0.08%정도 들어있어 시원한 맛이 난다.
갈아만든 배는 출시후 몇달간은 원료부족으로 제품을 충분히 생산하지 못했다. 당시에는 이미 과일 수매가 끝났기 때문이다. 따라서 판매물량을 조절해야만 했는데 매출액도 그다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반응은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것이었다. 물량을 푸는 대로 즉시 소화돼 「재고」와는 거리가 멀었다. 생산량을 크게 늘려도 판매는 아무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됐다.
이에 해태음료는 원료확보에 전력을 기울여 전국의 과일 냉동보관업체를 샅샅이 뒤졌다. 적게는 몇십 짝에서 많게는 몇백 짝까지 시중에 팔려고 보관해 놓은 배를 있는대로 사들였다.
품질이 떨어지는 가공용이 아니라 생식용이어서 가격도 비싸게 치렀다. ㎏당 구매가격이 본격 출하기의 5백∼1천원보다 2배 가까운 1천∼1천8백원에 달했다.
이를 통해 원료공급에 다소 여유가 생기면서 본격판매에 들어가자 갈아만든 배는 보란듯이 판매량이 급상승했다. 지난 8월에는 30만상자에 매출액이 36억원까지 치솟았다.
이처럼 갈아만든 배가 음료시장에서 태풍의 눈으로 부상한 것은 배의 소화를 돕는 작용과 시원한 맛이 잘 어우러졌기 때문이다. 특히 마실때의 청량감과 과일을 갈아먹는 듯한 천연의 느낌이 색다른 맛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욕구와 잘 부합된 것이 주요인이다.
해태음료는 원료가 제대로 공급될 경우 월 매출액이 60억원을 거뜬히 넘어설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20여개 업체가 배음료 생산을 서두르고 있는 데서 갈아만든 배의 인기를 짐작할수 있다.<문병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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