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公·가스公, 지주사로 묶는다 해외M&A등 통해 자산 50兆 세계 50위권 자원개발기업 육성지경부 '대형화방안' 이달 확정, 5년내 달성 이학인기자 leejk@sed.co.kr 안의식기자 miracle@sed.co.kr 국내 대표적인 에너지 공기업인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가 지주회사로 묶인다. 해외자원개발 역량 강화를 위한 대형화 차원에서다. 정부는 가스공사(총자산 12조2,483억원)와 석유공사(총자산 9조4,130억원)를 묶어 자산규모 22조원 규모의 석유ㆍ가스 자원개발 지주회사를 만든 뒤 이 지주회사를 상장시키고 여기에 정부의 추가출자와 연기금ㆍ민간자본ㆍ일반투자자를 받아들여 기업규모를 더욱 키울 방침이다. 정부는 이렇게 커진 자원개발 지주회사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해외 자원개발기업 2~3개를 인수합병(M&A)해 총자산 50조원 규모, 세계 50위권의 메이저 자원개발기업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정부는 특히 이 같은 계획을 이명박 정부 임기 내에 달성하기로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3월 지식경제부 업무보고 당시 자원개발 활성화를 위해 현 석유공사의 5배(자산규모 약 50조원) 규모로 석유공사를 대형화하라고 지시했다. 1일 지경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경부는 이 같은 자원개발기업 대형화 방안을 마련, 5월 중 청와대에 보고한 뒤 최종안을 확정하고 시행할 방침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석유공사를 세계 50위권의 메이저 석유기업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수십조원의 정부 자금이 들어가야 하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석유공사와 가스공사를 지주회사로 합하면 규모를 당장 2배 이상으로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주회사로 묶어 규모를 키우면 지주회사 이름으로 국제자원개발 입찰에 참여할 기회가 넓어지고 펀딩도 유리하다"며 "석유공사는 유전 탐사ㆍ개발회사(상류ㆍupstream)이고 가스공사는 가스 매입ㆍ유통회사(하류ㆍdownstream)로서 리스크 헤징이 가능한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현재 원유수입 규모로는 세계 5위, 천연가스(LNG) 수입 규모로는 세계 2위 국가이지만 석유ㆍ가스 개발 부문에서는 크게 뒤떨어져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가 해외에서 도입하는 원유 도입량과 우리 기업 스스로 탐사ㆍ개발에 성공한 원유의 비율인 자주개발률의 경우 2005년 기준 4.1%로 프랑스(95%), 이탈리아(54%), 스페인(44%)은 물론 중국(14%), 독일(10%), 일본(9.8%)에 비해서도 크게 뒤처지는 수준이다. 특히 석유개발을 담당하는 국영석유회사(KNOC)인 석유공사는 세계 100위권으로 매우 영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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