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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신보험 生保경영 부담줄듯
입력2002-08-21 00:00:00
수정
2002.08.21 00:00:00
내년 책임준비금 적립늘어 수익성 악화우려최근 폭발적인 판매고를 기록중인 종신보험이 앞으로 1~2년 후 생명보험사 경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판매후 2년이 지난 종신보험의 책임준비금(보험사가 보험금 지급에 대비해 고객이 낸 보험료중 일부를 적립해 두는 돈) 적립비율이 급격히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부 생보사는 책임준비금 부담으로 수익성이 나빠지고 영업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21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국내 21개 생보사의 지난 2001회계연도(2001.4~2002.3) 종신보험 판매건수는 334만1,194건으로 2000회계연도 83만6,735건에 비해 4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생보사들이 종신보험 판매에 주력하고 있는 것은 역마진(고객에게 지급을 약속한 이율보다 자산운용수익률이 낮아 발생하는 손실)의 요인이 되는 저축성보험 판매에서 보장성보험 위주로 상품 구조를 변경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종신보험의 경우 보험료에 포함되는 사업비 비중이 높고 아직까지는 보험금 지급도 적어 보험사 수익에 기여도가 높은 상품이다.
실제로 지난 2001회계연도에서 생보사들은 종신보험 판매 호조에 힘입어 2조1,767억원의 사업비차이익과 1조3,820억원의 위험율차 이익을 벌어들였다.
그러나 종신보험은 늦어도 내년 하반기부터는 생보사 경영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국내 생보사들은 고객에게 앞으로 지급할 보험금을 위해 '해약식'이라는 방법으로 책임준비금을 적립한다.
이 방법은 판매 초기에 많이 투입되는 사업비를 고려해 판매 후 2년까지는 책임준비금을 거의 적립하지 않다가 3년 이후부터 책임준비금 적립률이 급격히 높아진다.
서정수 보험개발원 리스크관리팀장은 "앞으로 1~2년내 종신보험에 대한 책임준비금 적립이 본격화되면 상당수 생보사들이 적지않은 어려움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종신보험의 판매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호조를 보이면 큰 문제가 없지만 국내 종신보험시장은 2~3년내에 포화상태가 될 것이라는 게 보험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생보사들이 단기간의 수익 올리기에 급급해 종신보험에만 매달리는 경향이 있다"며 "책임준비금 부담은 물론 상품 구조의 개선을 위해서도 대체상품 개발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태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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