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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한국산업 자동차·철강] 건축물 '철골조 바람'
입력2000-12-04 00:00:00
수정
2000.12.04 00:00:00
[2000한국산업 자동차·철강] 건축물 '철골조 바람'
최근 철강재가 대량으로 투입된 교량, 고층 빌딩 및 건축물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철강업체에서 공급하는 건축재로는 지금까지 콘크리트속에 묻히는 철근이 대부분 이었으나 최근 철골조를 채택하는 건축물이 늘어 나면서 형강을 비롯한 고장력강, 무도장 내후성강 등 다양한 고성능강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내년 3월 개항될 인천국제공항 건설에는 고장력 건축구조용 후판인 TMCP강을 비롯한 각종 구조용강과 스텐레스강, 강철 케이블 등의 강재가 총 42만 8,800톤이 투입된다.
지난 11월 개통된 영종대교에는 16만1,100톤의 강재가 투입됐다.
영종대교와 함께 케이블 교량 방식으로 건설된 국내에서 가장 긴 다리인 서해대교 역시 12만톤의 강재가 사용됐다.
현재 건설되고 있는 거가대교 등 11개 교량을 비롯, 남해안 지역에서만 앞으로 약 100여개의 연륙교가 건설될 예정이어서 앞으로 엄청난 양의 강재가 투입될 전망이다.
일반 건축물에도 철골조를 적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도심의 대형 사무용 빌딩뿐 아니라 학교, 우체국, 보건소 등 공공 건축물에도 철골조화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지난 7월 준공된 아셈 컨벤션 타워에는 고강도 구조용 스테인레스강 420톤이 지붕재로 사용됐다. 고층아파트, 일반 주택 등 주거용 건물에도 철골조 도입이 늘고 있다.
서울 강남에 건설됐거나 건설중인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오피스텔 등에도 건물당 수만톤의 TMCP강이 공급되고 있다.
또 구조용 아연도강이 사용되는 스틸하우스, 스틸 빌라 형태의 건축물이 교외지역의 전원 주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스틸하우스는 일반 주택에 비해 건축비가 약간 비싸나 공기가 3~6개월밖에 안 걸리고 철거시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이점 때문에 환경친화형의 주택으로 각광받고 있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전체 건축물중 철골조 비중은 동(棟)수 기준으로 지난해 23.1%에서 올해(8월말 현재) 25.3%로 증가했으며 연면적도 18.3%에서 21.2%로 늘어났다.
철골조는 인장강도, 연성, 내진성, 수명, 공간활용, 건설공기, 재활용성 면에서 다른 건축 소재보다 월등히 우수해 앞으로 더욱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포철 철구기술팀의 김철수 과장은 "강철은 단위면적당 강도가 철근콘크리트에 비해 약 7배가량 우수해 무게가 가중되는 고층건물이나 긴 다리에는 대부분 강철구조가 적용되고 있다"며 "건축물에 철을 이용하는 기술이 계속 발전하고 있어 앞으로 고강도강 등 구조용 강재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철강업체들도 철골조 건축물 보급에 적극 나서는 한편 다양한 고성능강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96년부터 철강협회내에 스틸하우스 클럽, 강구조 클럽 등을 두고 철골조 건축물 보급에 나서고 있는 포철은 앞으로 이를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포철은 최근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과 함께 차세대 특수교량 기술 개발에 관한 중장기계획에 착수해 고성능강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강동호기자
입력시간 2000/12/04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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