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항공사들이 국제선 노선에서 공동운항(코드셰어)를 확대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공세 등으로 점점 치열해지는 국제선 시장 경쟁을 노선확대와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방법으로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달 24일부터 기존 16개 한·일간 노선에서 일본항공과 실시하던 공동 운항을 24개 노선으로 확대했다. 이번에 공동 운항을 시작하는 노선은 인천~아오모리·아키타·오이타·오카야마·하네다, 부산~삿포로·후쿠오카, 제주~나고야 등 8개 노선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공동운항 확대로 일본을 여행하려는 이용객들에게 요일과 시간 등 더 많은 일정의 항공권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대한항공은 엔저 등의 영향으로 일본노선 수요가 줄면서 올 초 일부 노선을 축소했다. 이번 공동운영 확대는 이 같은 노선축소와 관계없이 더 많은 일본행 스케줄을 제공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대한항공과 일본항공은 특히 서로 경쟁 관계에 있는 항공연합체 소속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공동운항 확대에 동의했다. 대한항공은 스카이팀의 핵심 소속 항공사며 일본항공은 원월드의 소속항공사다. 대한항공관계자는 "현재 일본과 한국의 항공사 가운데서는 같은 항공동맹체에 소속된 곳이 없는 만큼 경쟁 얼라이언스지만 협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오는 12일부터 스리랑카 항공과 공동운항을 실시한다. 인천에서 나리타로 가는 아시아나항공의 노선과 나리타에서 스리랑카의 콜롬보로 가는 노선을 연계해 공동운항하는 일정이다. 이에 기존에는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해 스리랑카에 가기 위해서는 각각 두 번의 예매와 발권을 해야 했지만 이제는 한번에 나리타를 경유해 콜롬보로 갈 수 있게 됐다.
공동운항은 항공사들이 각자 취항하지 않거나 취항일정이 부족한 노선을 다른 항공사의 노선과 합치거나 연계해 운항하는 형태의 협력이다. 이용객들 입장에서는 국적 항공사로 이용할 수 있는 노선이나 일정이 늘어나 더욱 편리하게 항공여행을 할 수 있게 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아시아 지역에서 공동운항 확대에 나선 것도 노선 및 스케줄 확대를 통해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LCC와의 경쟁에서 계속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다.
대한항공은 특히 아시아뿐 아니라 현재 미국 노선에서도 노선 연계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델타항공과 합작법인 설립을 포함한 공동운항 이상 수준의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올 들어 터키항공과 인천-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을 공동운항으로 제공하는 등 유럽 지역에서도 해외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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