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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율 교수 “37년만의 귀국 감개무량”
입력2003-09-22 00:00:00
수정
2003.09.22 00:00:00
최수문 기자
재독일 철학자 송두율(59ㆍ뮌스터대) 교수가 37년만에 꿈에 그리던 고국 땅을 밟았다.
송 교수는 22일 오전11시20분 베를린발 루프트한자 LH712편으로 부인 정정희(61)ㆍ큰아들 준(28ㆍ막스플랑크 연구소 연구원)ㆍ작은 아들 린(27ㆍ소아과 전문의)씨 등 일가족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송 교수는 공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67년 7월15일 출국해서 37년만인 오늘에야 조국땅을 밟게 돼 감개가 무량하다”고 감회를 밝혔다. 송 교수는 귀국을 결심한 계기에 대해 “우리사회는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지만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라며 “결국은 좁아지는 세계화, 지구화 시대를 우리 한반도가 앞으로 어떻게 나갈까를 내자신이 구체적으로 체험하고 구상하며 상념들을 다듬는 중요한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이날 오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오찬을 함께 하며 동생 등 가족ㆍ친지를 만나 혈육의 정을 나눈 뒤 도봉구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열리는 해외민주인사한마당 행사 환영식에 참석하는 것을 시작으로 오는 27일까지 주최측의 공식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23∼24일 서대문 독립공원, 안기부 옛터 방문, 28∼29일 전남대 강연참석 등이 예정돼 있으며 30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주관 심포지엄에서는 `국민주화운동의 과제` 주제로 기조발제를 하고 다음달 1일께 고향인 제주도를 방문할 계획이다.
이날 공항에는 `해외민주인사 한마당` 행사 주최측인 민주화운동기념협의회 소속 회원 300여명이 나와 송 교수 일행의 귀국을 환영했다. 국가정보원 관계자는 공항에 도착한 송 교수에게 “체포영장을 집행하러 나왔지만 변호사를 통해 자진출두하기로 한 만큼 이 자리에서는 집행을 유보하겠다”며 “빠른 시간내 조사에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수문기자 chs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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