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시승기] 캐딜락 드빌 2000
입력2000-03-14 00:00:00
수정
2000.03.14 00:00:00
「양들의 침묵」에서 FBI요원인 스탈링은 살인마 렉터박사의 집에 잠입한다. 갑자기 불이 꺼지고 앞에는 깜깜한 어둠만이 펼쳐진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박사는 스탈링의 움직임을 하나하나 살펴볼 수 있다. 「적외선 안경」이 몸의 열을 감지해 보여주기 때문이다.적외선을 응용한 기술은 영화나 소설속에 자주 등장, 우리에게 낯설지 않다. 원래 군사목적으로 개발됐으나 이제는 경찰이나 해양구조대 등에서도 채택중이다.
제너럴 모터스(GM)의 「캐딜락 드빌 2000」은 바로 이 적외선 카메라 「나이트 비젼」을 장착, 야간 운전의 안전성을 높여주고 있다.
용인 스피드웨이에 캐딜락 드빌을 세워 놓고 밤이 깊어질 때까지 기다렸다. 나이트비젼은 기술은 우리의 시각 능력을 어디까지 보완할 수 있을까? 좌측 핸들 옆의 스위치를 켜고 화면 크기를 조절했다. 앞 유리에 텔레비전같은 흑백 화면이 떴다.
미등만을 의지한 채, 아니 미등과 나이트 비젼에 의지한 채 어둠속으로 들어갔다. 시속 30㎞정도로 천천히 움직였다. 갑자기 화면속에서 흰색의 물체가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길에서 아이가 공놀이를 하고 있었다. 어둠속에서는 헤드라이트를 켜도 앞에 있는 물체가 잘 보이지 않지만 적외선 카메라를 통해 서는 선명하게 인식이 가능했다.
이외에도 조깅하는 사람, 청소하는 사람 등 다양한 상황들이 연출됐다. GM의 기술자는 나이트 비젼이 일반 헤드라이트보다 3~5배 정도 멀리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야간에 운전을 하면서 반대편에서 상향등을 켜고 달려오는 차 때문에 눈을 뜨지 못한 경험이 한 두번은 있을 것이다. 나이트비젼은 이런 돌발상황에서도 침착한 대응을 가능케 한다. 헤드라이트를 환하게 켜 놓은 차 뒤에서 구조를 요청하는 사람이 나이트비젼 화면에 들어왔다.
자동차 그릴 가운데에 위치한 적외선 카메라가 이 모든 것을 가능케하는 주인공. 충격에도 카메라가 손상되지 않도록 그릴 안쪽에 자리잡고 있으며 내부 히터가 눈이나 얼음이 형성되는 것을 막아준다.
캐딜락 드빌 2000의 가격은 9,500만원. 나이트비젼을 선택할 경우 1억30
0만원이 기자된다./최원정BAOBAB@SED.CO.KR
입력시간 2000/03/14 17:10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