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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수익ㆍ경기지표 개선 “더 오른다”
입력2003-09-07 00:00:00
수정
2003.09.07 00:00:00
김정곤 기자
`추석 이후에 주식시장은 어디로 갈까.`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제 추석 이후로 넘어갔다. 5개월째 계단식 상승세를 지속하던 주식시장이 9월 들어 주춤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이 4ㆍ4분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추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시장 방향성과 종목 선정에 고민하고 있다. 이에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7인을 통해 추석연휴 이후 주식시장 전망 및 투자전략을 점검해 본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추석 이후 증시의 방향성에 대해 대부분 추가 상승 쪽에 무게를 뒀다. 최근 지수가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다시 가속도를 붙여 이 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는 800선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병서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속 5개월 상승에 대한 부담감이 있지만, 경기 회복 시그널이 나타날 때마다 지수는 계단식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된다”며 “다음달 초에 나올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3ㆍ4분기 기업실적 추정치는 어닝 서프라이즈에 근접한 긍정적인 모습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신성호 우리증권 상무도 “등락기복은 있지만, 추세적 안정은 유지될 것”이라며 “790~740선 박스권 등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 상무는 특히“3ㆍ4분기에 미국 및 국내 기업들의 수익이 좋아지는 것은 물론, 국내 경기지표도 이 달 말 이후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박윤수 LG투자증권 상무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며 “3ㆍ4분기 기업 실적개선 등 새로운 상승 모멘텀을 확인하려는 차원에서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말했다.
◇3분기 프리 어닝시즌과 내부 유동성 유입이 관건=리서치센터장들은 향후 주식시장의 이슈 및 주요 변수로
▲이 달 중순 이후 시작될 기업들의 예상실적 발표(프리 어닝시즌)
▲외국인 매수세 지속 여부
▲내부 유동성 보강 여부 등을 꼽았다.
주식시장이 추가상승하기 위해서는 경기지표 및 기업 실적이라는 펀더멘털의 회복과 함께 외국인에게만 의존하고 있는 증시 수급개선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리서치센터장은 기업실적 개선에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지만, 증시 내부 유동성 보강에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조홍래 동원증권 부사장은 “외국인 매수세는 9월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 기관은 순매수 전환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강도는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삼성증권ㆍ대우증권ㆍ우리증권 등은 증시에 악재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은 변수로 북한 핵 문제, 노사문제, 내수부진 등을 꼽았다.
◇4분기 실적장세 가능성 크다= 현 단계는 추가 상승을 위한 조정기로 향후 시장은 실적과 펀더멘털이 좋은 주식만이 오르는 차별화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내년 업황과 실적이 좋은 종목 중심으로 주가 조정기를 이용해 주식 보유 비중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병서 본부장은 “하반기는 한ㆍ미 양국 모두 3ㆍ4분기 기업실적 호전이 이뤄지는 전형적인 실적장세가 나타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반적인 경기회복, 기업실적 개선 및 글로벌 유동성의 주식시장 유입 등으로 시장은 추세적 강세장의 성격을 띨 것이라는 분석이다. 임춘수 삼성증권 상무도 “단기적인 조정 가능성은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조정시 매수 전략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윤수 상무는 “내수 회복 등 구체적인 거시지표 회복을 확인한 뒤 매수에 가담해도 늦지 않다”는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지수 보다는 종목 중심으로 대응해야=지수의 중장기 상승 추세에 대해서는 대부분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지만, 세부 투자전략에서는 다소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특히 그 동안 시장을 이끌어왔던 정보기술(IT)주의 상승세가 주춤하며 종목간 순환매가 일어나고 있는 만큼 지수전체 보다는 개별 종목별 접근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근모 굿모닝신한증권 부사장은 “이제부터는 지수 보다 실적 개선이 확인되는 종목 중심으로 선택을 좁히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저가권 옐로칩 종목군 중 기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종목과 내수소비 위축의 영향이 비교적 덜한 금융ㆍ엔터테인먼트ㆍ인터넷ㆍ레저업종에 대한 저가 매수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용백 대신경제연구소 이사는 “선진국의 수요회복 및 대중국 수출 호조에 힘입어 수출 증가율이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며 “화학ㆍ운수장비ㆍ운수창고 등 수출호조로 인한 실적 모멘텀이 큰 종목들의 향후 시장 주도력이 커질 전망인 만큼 이들 종목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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