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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맥주 인기가 막걸리 등 전통주를 넘어섰다.
롯데마트는 지난 4∼5월 주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수입맥주가 45.6% 신장했다고 7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막걸리, 과실주 등 전통주는 9.8% 마이너스 신장했다. 이에 따라 수입맥주 매출이 전통주보다 10.3% 앞서게 됐다.
수입맥주가 전통주 매출을 추월한 것은 지난 2000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2005년까지만 해도 같은 기간 수입맥주 매출은 전통주 매출의 25% 수준이었다.
맥주 전체 매출에서 수입맥주가 차지하는 구성비도 2000년 4~5월에는 3.4%에 그쳤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16.2%에 달했다.
수입맥주는 활황을 이뤘던 2008년 전통주의 91% 수준까지 갔으나 막걸리 붐에 타격을 받아 2010년 절반 수준으로 내려앉았었다.
그러나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수입 다변화와 함께 해외여행이나 유학을 경험한 20∼30대 연령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면서 다시 강세로 돌아서고 있는 것이다.
대형마트들이 늘어나는 수요에 발맞춰 수입맥주 상품을 다양화한 전략도 작용했다.
롯데마트의 수입맥주 상품은 5년 전 12가지 브랜드에 용량별로 50여가지 품목에 불과했으나 현재 브랜드수는 40개가 넘고 품목 수는 130여가지에 달한다.
롯데는 올해 안에 저렴한 단독 상품 등 수입맥주 20여가지를 보강할 계획이다. 롯데마트의 한 관계자는 “전반적인 주류 시장의 침체 속에서 특히 수입 맥주의 성장세가 크게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현재 체코 맥주인 ‘감브리너스’와 독일의 ‘튀링어 바이젠’ 등을 단독 판매하고 있지만 앞으로 국내 소비자 취향에 맞고 저렴한 단독 상품을 적극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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