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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파밸리 가보니… "기업 주도로 단기간에 발전"

美 '고급와인 생산 메카' 나파밸리<br>지형 맞춰 품종도 다양… "한국 소비자 늘어 주목"

스털링와인은 나파밸리 지역의 다양한 지형과 풍토에 맞는 포도품종을 재배해 미국 대표고급와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나파밸리에 펼쳐진 포도밭 전경. 사진=디아지오코리아 제공

미국와인은 유럽와인에 비해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현대 와인애호가들의 감각에 맞는 맛과 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럽과 다르게 기업 주도형의 와인산업 발전이 낳은 결과다. 일조량이 많고 최적의 포도재배 요건을 갖춘 캘리포니아 가운데서도 나파밸리는 고급와인 생산의 중심이다. 11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29번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1시간반 정도를 달려 닿은 곳은 나파밸리의 스털링 빈야드(포도원). 미 독립기념일(4일)에 이은 연휴로 이른 아침 시간에도 가족, 연인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리즈 리스 스털링빈야드 매너저는 "다양한 품종의 와인 맛과 여가를 즐기려는 가족단위의 방문이 늘고 있다"며 "와이너리(와인양조장)가 지역을 대표하는 놀이공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스털링빈야드는 미국대표 와인 로버트몬다비 양조장등이 밀집해 있는 나파밸리 다이아몬드 산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1,200에이커(486만㎡) 규모의 드넓은 포도밭과 하얀 성을 연상케 하는 와이너리가 인상적이다. 언덕에 있는 와이너리까지는 곤돌라를 3분 정도 타고 올라간다. 이 곳은 다양한 지형에 맞는 포도품종을 생산한다. 다이아몬드 산 자락과 평평한 지역인 쓰리팜스 등에서 까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피노누아 등 유럽 각 지역에서 볼수 있는 다양한 품종들이 한 곳에 재배되고 있는 것. 미국와인은 토종 포도와 유럽품종을 적절히 개량해 만든 프리미엄 와인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장 피에르 스털링 고객담당자는 "유럽와인은 전통적이고 엄격한 규제 속에서 만들어져 현재 트렌드에 맞게 변화되지 못한 반면 미국은 기업중심의 과학적이고 위생적인 제조방식으로 단기간 발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곳 포도는 품종에 따라 8월 중순부터 10월까지 수확되고 포도주 제조후 오크통에서 12~18개월정도 숙성후 판매된다. 블랙베리 과일 맛과 오크향이 강한 레드와인 리저브 까베르네 소니뇽같이 최대 4년정도 제조기간을 거치는 고급와인들도 있다. 화이트와인 나파밸리 샤르도네는 배 맛과 바닐라 향이 잘 어우러졌다. 스털링 비야드에서 지난해 생산된 와인은 42만 상자(750㎖ 12병)정도. 나파밸리 전체 와인생산량은 캘리포니아 주 전체의 4%에 불과하지만 현대감각에 맞는 맛과 향으로 신대륙 와인의 대표 상품으로 주목 받고 있다. 리즈씨는 " 최근 나파밸리를 찾는 한국 관광객들이 늘고 있어서 한국시장을 주목하고 있다"며 "한국소비자들은 까베르네 소비뇽 같은 강한 맛의 와인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여져 흥미롭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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