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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화학] <4> 석유는 버릴 게 하나도 없다

‘석유화학에는 버릴게 없다.’ 흔히들 소를 버릴게 없는 가축이라고 한다. 고기를 발라낸 뼈는 진한 국물로 영양식이 되고 꼬리ㆍ족ㆍ혀 등은 별미로 인기를 끈다. 여기다 가죽은 값비싼 옷의 재료로 사용되니 버릴게 하나도 없긴 하다. 석유도 마찬가지다. 석유에서 추출된 각종 원료들은 버려지는 게 없다. 1차ㆍ2차 공정을 거쳐 필요한 화합물을 만들어 내고 마지막에 남은 부산물은 공장을 가동시키는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최근 오일머니를 기반으로 한 중동 국가들의 석유화학 플랜트 가동이 본격화되며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나프타를 원료로 에틸렌을 생산하는 국내 업체와 달리 천연가스를 이용해 에틸렌을 생산하는 중동업체들은 원가가 국내 석유화학업체의 30% 수준에 머무를 정도로 경쟁력이 높다. 그렇다면 천연자원이 없는 국내 석유화학산업은 결국 산유국에 밀릴 수 밖에 없는 것일까? 중동의 도전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부산물의 고부가가치화이다. 석유에서 처음 분해된 나프타는 2차 분해 과정을 거쳐 에틸렌 32%, 프로필렌 16%, C4(부타디엔)유분 10%, BTX(벤젠ㆍ톨루엔ㆍ자일렌) 19%, 기타연료 23%가 생산된다. 중동의 에탄(C2) 가스를 이용한 에틸렌 생산 공정은 나프타 분해 공정과 달리 합성수지나 섬유 등의 원료인 프로필렌ㆍ벤젠 등이 부산물이 동시에 생산되지 않는다.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에틸렌과 함께 나오는 프로필렌ㆍ벤젠 등을 고부가 가치 상품으로 만들어낸다면 오일머니로 밀어붙이고 있는 중동 산유국의 거센 도전도 쉽게 넘어설 수 있을 것이다. 자료=LG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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