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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바이오 계열사 이원체제로

로직스-제조, 에피스-개발 맡아… 세계 1위 목표


최근 바이오로직스 제3 공장 기공식을 열고 세계 1등 바이오위탁생산 업체가 된다는 계획을 공개한 삼성그룹이 지금의 이원체제로 바이오 계열사를 유지한다. 업계에서 흘러나오는 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에피스의 합병은 없을 것이라는 뜻으로 바이오의약품 개발과 제조분야에서 각각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삼성의 한 고위관계자는 22일 로직스와 에피스 합병에 대해 "절대 그렇게 하지 않는다"며 "개발과 제조를 한 회사에서 할 경우 시장이 좋을 때는 다국적 제약사들이 일부 위탁생산을 맡기지만 어려워지면 물량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바이오 분야에서는 보안에 대한 의식이 매우 높아 정보 유출을 우려해 개발하는 업체에 위탁생산을 잘 안 맡긴다"며 "로직스는 로직스대로 위탁생산을 통해 회사를 키우고 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복제약) 개발을 통해 별도로 회사를 성장시키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 안팎에서는 로직스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업체이고 지난해 말 기준으로 에피스 지분 90.3%를 보유한 대주주라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두 회사를 합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에피스의 경우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하기 때문에 두 회사가 합병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자사 스마트폰인 '갤럭시'에 들어가는 반도체뿐만 아니라 경쟁사인 애플의 '아이폰'에도 칩을 공급하는 것과 비슷한 사업모델을 쓰면 상승효과를 낼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 같은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밝힌 것이다. 두 회사가 별도로 커 나갈 수 있는데 굳이 하나로 합쳐서 성장잠재력을 훼손할 이유가 없다는 이유다. 이밸류에이트 파마(Evaluate Pharma 2015)에 따르면 지난해 1,790억달러(약 210조3,000억원) 수준이었던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2020년에 2,780억원달러로 확대된다. 삼성의 관계자는 "지배구조상 지분관계가 지금처럼 된 것일 뿐 로직스와 에피스는 실질적으로 모자회사 관계가 아니다"고 했다. 실제 바이오에피스의 고한승 대표는 연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해 로직스의 김태한 사장과 동등해졌다. /김영필·서일범기자 susop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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