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온라인 매체 펑파이는 7일 상장사 주식을 1년 이상 보유한 개인 투자자에 대한 배당 소득에 부과되는 소득세를 잠정 면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주식 보유 기간이 1개월 이상 1년 미만이면 50% 경감키로 했다. 그러나 1개월 미만의 단기 보유에 대해서는 20% 세율이 그대로 적용된다.
또 관영 신화통신이 지난 6일 전한 바로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증시의 과도한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서킷 브레이커 제도 도입을 검토 중이다. 서킷 브레이커는 지수가 일정 수준으로 급락할 때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매매를 일시적으로 중지하는 제도다. 중국은 주식 개별 종목에 대해서는 전날 마감 가격 대비 상하 10%의 가격 제한 폭을 두고 있지만, 시장 전체의 변동성을 견제하는 장치는 없다.
중국 당국은 이들 제도에 대한 시장 반응을 오는 21일 시한으로 취합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시큰둥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소재 클리어풀 그룹의 피터 케니 수석 시장 전략가는 로이터에 “이것이 (서킷 브레이커) 매우 건전하지 않은 시장 충격을 견제하는 장치”임을 상기시키면서 “투자자 심리(안정이란) 측면에서 (제대로 운용되면) 실질적으로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반면, 회의적인 견해도 잇따라 제시됐다. ANZ의 홍콩 소재 류리강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무슨 소용이 있느냐”라고 반문하면서 “단지 시장이 주저앉는 것을 늦출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30분 후) 거래가 재개되면, 시장이 계속 떨어질 것”이라면서, “(그런 식으로 시장에 개입하려면) 뭐하러 증시를 운용하느냐”라고 물었다. 류는 “이런 정책 스타일은 중국을 계획 경제로 되돌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중국이 증시 급락 사태를 가라앉히고자 이미 많은 조치를 했음에도 지금까지 별 효과가 없었음을 상기시켰다. 필라델피아 소재 브랜디와인 글로벌의 트레이시 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에 “중국이 (주식) 장기 투자 유도에 애쓰면서, 동시에 증시 급락도 진정시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 정책에 대한 시장 신뢰가 현재 조금 흔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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