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그룹의 알짜 계열사로 분류되는 일진경금속에는 입지적인 인물로 회자되는 스타가 한 명 있다. 정희원(46ㆍ사진) 일진경금속 사장이 그 주인공. 사원으로 입사해 16년 만에 최고경영자(CEO) 자리까지 올랐다. 모두 4번의 특별승진에서 알 수 있듯이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정 사장은 최연소 대표이사 타이틀을 보유한 일진그룹의 차세대 핵심리더다. 정 사장은 “엔지니어로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한 것이 오늘의 자리까지 이르게 됐다”며 “무엇보다 공학도로서 부품소재 기술의 국산화에 주력한 것이 높은 평가를 받을 것 뿐”이라고 말했다. 일진경금속이 국산화 한 대부분의 기술이 정 사장의 손에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에서 전략 수입하던 반도체용 초정밀급 스테인리스 튜브를 비롯해 산업용 로봇에 쓰이는 직선운동 가이드 레일, 마그네슘 프레스 성형품, 알루미늄 튜브 등 다수의 부품소재를 독자기술로 개발, 국산화했다. 주위에서는 국산화 노력에 대해 심혈을 기울이는 정 사장의 행보가 지나칠 정도로 보일 수도 있지만 그럴 만한 사연이 있다. 정 사장이 회사에서 처음으로 한 부서 책임자가 됐을 때의 경험 때문이다. 엔지니어 출신이지만 경영감각이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의욕이 앞서 저가경쟁을 펼치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원자재상승 등으로 오래 버티지 못하고 참담한 실패를 맛본 것. 이 때부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기술력이 최고가 돼야 한다는 신념을 갖기 시작했다. -올해로 최고경영자에 취임한 지 4년이 넘었는데요. ▦글쎄요, 맡은 바 책임을 다한 것 밖에 없는데요. 단지 하나 꼽는다면 제조업체라는 것을 감안해 기술력이 뛰어난 회사로 키우겠다는 욕심을 가졌다는 것입니다. 최고경영자로서의 좋은 성적표를 얻기 위한 노력 보다는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뛴 것이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온 것 같습니다. -지난해 사상 최대의 경영실적을 올렸다고 하던데요, 또 올해 목표는 얼마나 잡고 있습니까. ▦지난해 사상 최대의 경영실적을 올렸습니다.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넘어 1,012억원을 기록했는데요. 최근 4년간 연평균 매출성장률이 25% 이상을 기록하고 영업이익도 연평균 16% 이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매출 1,500억원에 150억원의 영업이익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엔지니어 출신이라 그런지 연구개발(R&D) 투자가 많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던데요. ▦많은 투자라고는 할 수 없지만 전체 매출대비 15% 정도의 시설투자와는 별도로 매년 5%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시장경쟁이 치열해 질수록 기술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살아 남기 힘들기 때문에 당연한 투자라고 봅니다. -R&D인력도 경쟁사와 차별화 방식으로 운영한다고 하던데요. ▦우리 회사만의 인력관리 시스템인데. 관리직 직원 중 20% 정도를 기술 및 연구인력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엔지니어출신의 관리직 사원들의 경영전략 아이디어가 꽤 많은 도움이 되고,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력이 빨라 여러 면에서 일 처리를 아주 잘 하고 있습니다. -경쟁력이 있을 수 밖에 없어 보이는데 일신경금속의 위상은 어느 정도입니까. ▦작지만 강한 중소기업이라고 할까요. 정밀인발강관과 정밀이형형상재, 정밀튜브성형품, 정밀스테인레스튜브, 알루미늄 피복강선, 마그네슘 프레스 성형품 등 주요 제품을 국산화하며 국내 시장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기술력 덕분에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해외시장에 내다팔면서 2004년 이후 3년 만인 지난해 매출 규모를 500억원에서 1,000억원대로 2배 늘렸죠. -중소기업으로서 해외시장에 집중공략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요. ▦그렇습니다. 처음 해외시장에 진출할 때는 몇 번이나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죠. 그러나 국내시장이 이니 포화상태로 포기할 수는 없었어요. 그래서 선택한 것이 중국과 인도, 독일 등의 해외전시회에 매년 참가하고 수출물량을 맞추기 위한 설비투자를 지속했습니다. 바이어들에게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결국 30여 개국에 수출하는 성과를 달성하게 됐습니다. -최근 비전 2010을 선언하고 새로운 경영전략을 발표했는데, 어떤 것인가요. ▦생산제품을 단순 부품소재로 된 중저가 제품 보다는 품질과 기능이 뛰어난 부품소재로 된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바꾸고 이를 계기로 회사의 경쟁력을 한단계 끌어올려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려는 전략입니다.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자는 것이죠. 이를 위해 회사에서도 기술인력 양성 등에 심혈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일진경금속은 정밀 강관등 국산화 성공… 국내점유율 1위 일진경금속은 자동차 및 기계, 중공업, 항공 등 전 산업에 사용되는 정밀 냉간인발(강철보다 물체가 잡아당기는 힘에 잘 견디고 용접이 잘 되는 강철, 일명 고장력강) 강관과 정밀 냉간인발 스테인리스 강관, 정밀 냉간인발 알루미늄 강관, 정밀 튜브 가공품, 알루미늄 피복강선 등을 생산하는 부품소재 기업이다. 생산 제품들은 대부부 전량 수입하던 제품으로 독자기술로 국산화에 성공,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수입대체 효과만 5,000억원 이상이 된다. 지난 82년 회사설립 이후 부품소재기업이라는 힘든 여건에서도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기 시작해 93년 500만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하고, 18년 만인 2000년 1,000만 달러의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이후 계속적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며 올해 1억 달러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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