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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을용 "압박 잘하면 프랑스와 대등한 경기"

'당장 붙어도 이긴다' 토고의 장담도 가볍게 일축

"프랑스와 중국의 평가전을 유심히 지켜봤습니다. 압박만 잘 해내면 우리도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습니다" '투르크 전사' 이을용(31.트라브존스포르)이 아드보카트호의 독일월드컵 본선 G조 조별리그 두번째 상대인 '레블뢰' 프랑스 축구대표팀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을용은 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대표팀 훈련장인 '바이 아레나' 구장에서 독일 입성 후 세 번째 훈련을 소화한 뒤 '프랑스-중국전을 단체로 시청했다는데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을용의 대답은 짧았지만 자신감이 서려 있었다. 자신을 비롯한 미드필더진에서 2002년과 같은 강인한 압박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면 '아트사커 지휘관' 지네딘 지단(레알 마드리드)이 이끄는 공격진의 화력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답이었다. 이을용은 한일월드컵 직전인 2002년 5월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히딩크호와 프랑스의 평가전에 후반 김남일(수원) 대신 교체 투입돼 출전한 적이 있다. 당시 히딩크호는 전 대회 우승팀 프랑스에 2-3으로 졌지만 대등한 경기를 펼쳐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귀중한 밑거름이 된 자신감을 챙겼다. 프랑스는 8일 오전 생테티엔에서 열린 중국과 평가전에서 지단과 티에리 앙리(아스날), 다비드 트레제게(유벤투스) 등 주전들이 출격했지만 중국의 젱지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주는 등 혼이 난 끝에 후반 막판 상대 자책골과 앙리의 추가골로간신히 3-1 승리를 거뒀다. 또 백업 스트라이커 요원 지브릴 시세(리버풀)가 골절상을 당하는 불운도 겪었다. 태극전사들은 지난 1일 프랑스와 덴마크의 평가전을 본 뒤에는 '제2의 지단'으로 불리는 '스카페이스' 프랑크 리베리(마르세유)를 경계해야 한다며 입을 모았었다. 그러나 중국전에서 드러난 프랑스의 플레이를 보고는 상당한 자신감을 가졌다는게 대표팀 스태프의 전언이다. 월드컵 선수단장인 이회택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프랑스가 실망스러운 플레이를 펼쳤다. 하지만 전력을 다한 것인지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을용은 이어 토고 대표팀이 기자회견을 하면서 "당장 붙어도 한국엔 자신있다"고 '도발(?)'을 가볍게 일축했다. 그는 '토고 대표팀의 장담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어떤 팀이든 그렇게 물어보면 마찬가지 아니겠느냐"고 별 의미를 두지 않은 뒤 "우리도 준비한대로만 하면 승산이 있다"고 담담하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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