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는 18일 대우조선해양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로 두 계단 강등했다고 밝혔다. 신용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상향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날 한진해운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한 계단 하향조정했으며, 신용등급전망은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한신평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거듭된 대규모 손실로 인해 부채비율이 2,000%에 근접할 정도로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됐으며 앞으로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등 자본확충을 실시하더라도 부채비율이 400%를 넘는다고 말했다. 채권단의 유동성 지원과 차입금 상환 유예에도 불구하고 내년과 내후년 각각 1조원에 육박하는 차입금을 상환해야 하는 점도 지적됐다. 또한 앞으로도 해양플랜트 공사 차질·미확정 공사금액 조정 등에 따른 추가적 손실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사업경쟁력과 수주 역량이 회복될지도 불확실하다고 전망했다.
나이스신평은 한진해운의 신용등급 강등과 관련, “회사채 신속인수제 종료 등 금융환경 악화로 차입금 상환 부담이 커진 데다 자체 재무적 융통성이 위축된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한진해운의 부채비율은 9월말 기준 687.3%로 불안한 재무구조를 보이고 있다. 나이스신평은 “올 2·4분기 이후 원양 컨테이너 운송시장의 운임 약세가 심화되면서 한진해운의 영업 수익성이 빠르게 저하되고 있다”며 “자산 매각 등 계속된 자구계획으로 인해 중장기 이익창출력도 저하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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