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으로는 비용감소등 호흡조절, 장기적으로는 구글과의 한판승부를 위한 몸집불리기’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야후를 446억 달러(약 42조)에 인수하면서 얻는 효과가 초기에는 경쟁 완화를 통한 비용감소에 국한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회사 분위기나 서비스 영역이 완전히 다른 두 회사가 단순히 협업 차원이 아니라 한 회사로 합쳐져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검색 시장은 구글이 56%, 야후가 18%, MS가 14% 정도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MS-야후의 결합이 성사되면 ‘의미있는 2등’으로 자리잡으면서 구글을 추격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구글이 비록 돈이 되는 서비스인 검색에서는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야후의 저력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페이지뷰와 사용인구, 사용시간 등 많은 지표에서 구글을 앞서고 있다. 그만큼 콘텐츠가 많다는 의미다. MS역시 온라인 시장에서는 이렇다할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윈도와 익스플로러라는 독점적인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MS의 플랫폼과 야후의 콘텐츠라는 기계적인 결합으로도 과연 구글의 검색을 단기간에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야후에서 많은 서비스를 이용하다가도 많은 사용자들은 검색을 하기 위해 구글로 들어오는 이유는 구글의 검색에 대한 신뢰가 그만큼 높다는 것을 반증한다. 합병 이후 단기적으로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을 경우 MS와 야후의 주주들을 중심으로 합병에 대한 회의론이 불거질 수 있다. 그래서 MS-야후의 결합은 장기적으로 구글과 본격적인 경쟁을 벌이기 위한 수순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야후와 MS가 온라인 광고 시장을 두고 벌이는 경쟁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더 큰 매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스티브 발머 MS 사장도 “양사의 결합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고 인프라 투자와 영업에 드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인수제안서에 밝혔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MS의 야후 인수 자문은 미국의 사모펀드 블랙스톤 그룹과 모건스탠리가 담당하게 됐다. MS의 야후 인수제안 규모는 블랙스톤이 지난해 인수 자문을 맡았던 거래 전체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블랙스톤은 지난해 톰슨파이낸셜의 로이터통신 인수 등 총 24개 기업, 531억 달러 규모의 인수자문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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