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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P사업 삼성전자에 내준 삼성SDI 진로는

2차 전지 '사업형 지주사'로 전환<br>자회사로 OLED합작법인 설립 계획


PDP사업 삼성전자에 내준 삼성SDI 진로는 2차 전지 '사업형 지주사'로 전환자회사로 OLED합작법인 설립 계획 김영기 기자 young@sed.co.kr 삼성그룹이 1일 삼성SDI의 PDP사업을 삼성전자가 통합경영하는 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그룹의 독립경영체제가 닻을 올린 후 처음 이뤄진 계열사 간 사업 재편이다. 사업 재편에 따른 가장 큰 관심사는 삼성SDI의 진로다. 그룹 내 디스플레이사업의 그림을 다시 그리는 시발점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지만 삼성SDI 자체적으로도 사업 틀 전반을 바꾸는 실험이기 때문이다. 그룹 안팎에서는 PDP사업 통합경영을 계기로 삼성SDI가 2차전지를 중심으로 '사업형 지주회사'와 비슷한 모형으로 탈바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PDP 선두 위한 극약처방=삼성SDI의 사업군은 ▦모바일디스플레이(TFT-LCD 모듈ㆍSTM-LCDㆍOLED 등) ▦브라운관 ▦2차전지 ▦PDP 모듈 등 4가지로 짜여져 있다. 이중 PDP사업부는 회사 매출의 30%가량을 차지한다. 하지만 시장 정체로 PDP 모듈 사업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 시장에서의 위상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ㆍ4분기 현재 삼성의 PDP TV는 전세계 시장에서 19.2%에 그쳐 1위인 파나소닉(33.4%)과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PDP시장에서 선두를 탈환하기 위해서는 세트와 모듈의 결합운영이 필연적이라는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삼성SDI의 '자존심'보다 '맏형(삼성전자)'의 도움을 빌려서라도 시장을 빼앗아와야 한다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셈이다. ◇삼성SDI, 2차전지 중심의 '유사 사업형 지주사' 전환=삼성은 차세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비견되는 OLED사업의 선점을 위해 삼성전자와 SDI의 OLED사업을 떼어내 별도의 합작법인을 만들 계획이다. 삼성SDI로서는 모바일디스플레이의 핵심 사업군을 떼어내면서, 이를 자회사 형태로 두는 것이다. 대신 삼성SDI는 2차전지에 회사의 총력을 쏟아부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는 2차전지 시장에서 일본 산요를 바짝 뒤쫓고 있다. 기술 등은 이미 앞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여기에 최근에는 독일 보쉬와 하이브리드자동차용 2차전지 합작공장 설립에도 합의했다. OLED와 양대 자회사가 되는 셈이다. 이 같은 재편 모형을 따른다면 삼성SDI는 2차전지를 중심으로 한 사업형 지주회사의 형태가 된다. 모바일 기기를 중심으로 한 기존의 2차전지 사업부를 '유사 지주회사'로 해, 그 아래에 OLED 합작법인과 하이브리드 합작전지를 두는 형식이다. PDP 분야는 삼성전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통합경영에 나서기로 한 만큼 삼성그룹으로서는 '디스플레이-삼성전자' '2차전지-삼성SDI'라는 큰 골격을 완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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