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꿈의 계절 ‘봄’/꿈풀이로 체크하는 건강
입력1997-03-17 00:00:00
수정
1997.03.17 00:00:00
신정섭 기자
◎간은 버섯·풀 심장 나쁠땐 불 자주 나타나/상체상태 좋을땐 높이 날아다니는 꿈 잘꿔/하체가 튼튼할땐 추락하는 장면 떠 올려봄이 되면 겨우내 긴장했던 인체가 풀리면서 신체리듬이 바뀌어 숙면이 어려워져 4계절중 꿈을 가장 많이 꾸게 된다. 그래서 「춘몽」이란 말이 있다.
그런데 이 꿈은 그냥 꾸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꿈은 자신의 건강상태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즉 간이 나쁠 때는 향기나는 버섯이나 각종 풀을 보는 꿈을 꾸고 심장에 이상이 있을 때는 불(화)꿈을 꾸게 된다.
이같이 꿈으로 드러나는 자신의 건강이상 특히 장기의 건강상태를 체크해 이를 환자의 진료 및 치료에 응용하는 방법이 한방에서 이용되고 있다.
한나라한의원 최병학 원장은 『꿈과 건강의 상관관계는 바로 조선시대 명의 허준 선생의 「동의보감」내경편 제2장 「몽」편에 나와 있다』면서 『인체 오장의 허실이 어떻게 꿈으로 연결돼 드러나는지가 오랜 기간 많은 사람들의 임상경험을 토대로 자세히 기술돼 있어 한방에서는 교과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최원장은 『지금도 상당수 환자들이 특정 꿈을 자주 꾼다고 말해 진맥을 해보면 그 꿈이 기능에 이상이 있는 장기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경험하고 있는데 꿈으로 인체장기의 이상 또는 질병유무를 파악하는 것은 바로 우리 선조들의 수많은 임상결과의 산물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동의보감이 기술한 오장의 건강과 꿈의 상관성을 보면 「간은 식물, 심장은 불, 폐는 피, 신장은 물 그리고 비장은 음식」과 관련있는 꿈을 꾼다는 것. 즉 간 기능이 허약해지면 향기나는 버섯이나 갖가지 풀을 보는 꿈을 꾸는 반면 건강할 경우 숲속의 나무 밑에 누워 있는 꿈을 꾸게 된다는 것이다.
또 심장에 이상이 있으면 불지르는 꿈을 꾸고 좋은 상태일 때는 생물을 불태우고 굽는 일을 하는 꿈을 경험하게 된다. 폐에 이상이 있을 때는 흰색계통의 물건을 보거나 참수형을 당하는 타인의 선홍색 피를 보게 되고 좋은 상태일 때는 전쟁에 관한 꿈을 꾼다. 신장이 이상할 때는 선박이나 사람이 물에 빠지는 꿈을 자주 꾸고 양호할 때는 물속에 빠진 채 엎드려 엄습하는 공포를 느끼게 된다.
그리고 비장 기능이 안좋을 때는 항상 먹을 것 부족으로 허기를 느끼는 꿈을 꾸게 되는 반면 좋을 때는 낮은 담을 쌓고 지붕을 덮는 꿈을 경험하게 된다.
이밖에 상체의 건강상태가 좋을 때는 높이 날아다니는 꿈을 꾸고 하체가 성할 때는 밑으로 한없이 추락하는 꿈을 경험하게 된다. 또 몸에 음기가 가득하면 큰 물을 건너는 등의 두려움과 공포감을 느끼는 꿈을 꾸고 양기가 가득하면 큰 불꿈을 꾼다. 음기와 양기가 모두 성해 몸의 컨디션이 좋을 때는 서로 죽이고 죽게 되는 꿈을 꾸게 된다는 것이다.<신정섭>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