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트러스톤자산운용의 국내ㆍ해외 주식형펀드 일임 평가액은 7조4,230억원으로 전체 자산운용사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올 1월 중순까지만 해도 5조9,400억원으로 2위였던 트러스톤은 급속히 자금을 불리며 1위에 올라섰다. 일임 확대는 물론 해외 국부펀드 등 글로벌 자금유치에 힘입어 이날 홍콩 경제전문지인 아시안인베스터(Asian Investor)가 주관하는 ‘2013 투자실적대상’에서 한국 베스트 펀드하우스 2년 연속 선정의 영예를 안았다.
1998년 아이엠투자자문으로 출발한 트러스톤은 2008년 운용사로 전환한 뒤 칭기스칸, 제갈공명 등 공모펀드를 잇따라 히트시켰다. 트러스톤운용 관계자는 “운용 규모 외에 장기 운용 성과를 중시하는 기관 등 큰손의 자금 위탁이 늘어나면서 주식형 일임자산도 불어났다”고 말했다. 일반 공모형펀드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중위험 중수익’을 앞세운 다이나믹코리아50펀드가 시중자금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만해도 순자산이 300억원 대에 불과했던 이 펀드는 연초 후 4,000억원이나 유입됐다.
자문사로 출발한 브레인자산운용도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2009년 설립된 이 회사는 지난해 9월 운용사로 전환하며 한국형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했다. 21일 기준 브레인자산운용의 1호 헤지펀드인 ‘백두’의 설정액은 2,153억원이며 2호 ‘태백’은 2,448억원으로 전체 25개 한국형 헤지펀드 중 규모면에서 나란히 1,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백두의 경우 설정 후(2012년 9월 17일 설정) 수익률이 19.63%에 달하며 연초 후 수익률도 7.11%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브레인자산운용 관계자는 “헤지펀드, 일임, 자문형 랩 사업이 균형을 이루고 있고 금융당국의 허가가 떨어지면 공모펀드 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문사 출신 운용사들의 선전은 수익관리와 마케팅 면에서 이미 시장의 검증을 받았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규모 자문사로 출발해 운용사 전환 기준을 충족시킬 만큼 규모를 키웠다는 것은 이미 성과나 운용 철학 면에서 능력을 입증 받았다는 의미”라며 “실력을 갖춘 중소형 운용사들이 성장해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어준다는 측면에서 트러스톤과 브레인의 선전에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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