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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셋플러스] 신용잔액 큰 종목은 피하고 펀더멘털 철저히 분석해야

■ 투자자 대응전략

초기엔 변동성 커지면서 대형주 선호현상 강할듯


오는 15일 국내 증시의 일일 가격제한폭이 현행 ±15%에서 ±30%로 확대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어떤 전략으로 대응해야 할까.

시장 전문가들은 1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되는 만큼 시행 초기 단기 변동성 확대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철저하게 리스크 관리를 병행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대형주들에 비해 중소형주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코스닥 시장 투자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신용잔액이나 대차잔액이 큰 종목들은 피하고 실적을 비롯한 펀더멘털(기초여건)과 성장 모멘텀이 양호한 종목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가격제한폭 확대가 시행되면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오승훈 대신증권(003540) 투자전략팀장은 "단기적으로 시행 초기에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며 "위험도가 높은 코스닥 시장을 중심으로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제도 시행 초기에는 일시적으로 대형주 선호 현상이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가격제한폭이 확대되면 당분간 우량 대형주와 펀더멘털이 취약한 중소형주들 간 변동성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중소형주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수급이 취약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류용석 현대증권(003450) 시장전략팀장도 "제도 변경 초기에는 일시적으로 대형주 선호 현상이 강화되고 소형주 주가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특히 펀더멘털과 상관없이 급등한 소형 개별주들은 상대적으로 더 큰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코스닥 시장에서는 실적 대비 신용잔고 비중이 높은 기업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코스닥 시장의 신용융자 잔고는 4조원에 달한다. 유가증권시장의 신용융자 잔고는 3조6,787억원으로 이미 코스닥이 유가증권을 앞지른 상태다.



전문가들은 올해 코스닥 시장 상승은 신용 거래 증가를 기반으로 한 유동성 확대가 큰 역할을 했다고 분석한다. 이런 증시 상황에서 가격제한폭이 확대되면 손실 리스크를 우려한 증권사들이 신용거래 관련 위험 관리에 나서면서 신용 거래가 둔화돼 일시적으로 유동성 공급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증권사들이 증거금률을 추가로 조정하거나 신용융자의 조기 회수를 위한 작업을 진행하면 신용잔고가 높은 종목의 주가 하락폭이 커질 수 있다.

오승훈 팀장은 "정상적인 수급이 아닌 레버리지를 이용한 수급에 노출된 종목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앞으로 1~2개월 동안은 신용잔고 비중이 높고, 고점 대비 주가 하락폭이 커지는 중소형주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결국에는 비정상적인 수급이나 테마성 이슈보다는 좀 더 실적과 성장 모멘텀을 가진 종목에 접근해야 한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실적, 성장성, 수급(기관 및 외국인 선호종목)에 근거한 중소형주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소연 팀장은 "가격제한폭 확대를 통해 기업가치가 주가에 반영되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일회성 호재나 테마만 보고 투자하기에는 위험이 너무 높아질 것"이라며 "기관투자가뿐만 아니라 개인투자가도 실제 실적이 추정치와 괴리가 지나치게 벌어지거나, 과거 주가 변동성이 높은 종목을 피하고 펀더멘털을 더 철저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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