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동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1일 신년사에서 “자사주 매입등 여러가지 방안을 통해 숙원사업인 소유구조 개선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금융투자 인프라의 고도화와 국제화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예탁결제원은 전체 지분의 70.4%를 한국거래소가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김 사장이 언급한 소유구조 개선은 한국거래소부터의 사실상 독립을 의미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한국거래소가 앞으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경우, 거래소에 투자한 일반투자자들이 예탁결제원의 지분을 간접적으로 보유하게 돼 공공성에 대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예탁결제원의 입장이다.
예탁결제원은 소유구조 개선을 위해 한국거래소가 보유한 주식을 자사주 형태로 매입하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거래소에서 예탁결제원 우리사주조합에 지분을 매도하는 것은 금융당국의 감독이나 지침 없이 가능한 일”이라며 “거래소와 지분 매매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면 현실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거래소가 보유한 지분을 출자사들인 증권사 등에 현물 배당하는 방안이나 예탁결제원의 지분을 보유하지 않은 미래에셋증권, NH농협증권, 국민은행 등 금융기관에 일부 지분을 매도하는 방안 등도 가능할 것으로 언급됐다.
예탁결제원은 또 올해 경영목표로 ‘고객중심 공동가치창조 경영’으로 설정하고 고객 감동 서비스 제공과 금융투자 인프라의 고도화와 국제화 등에 조직의 역량을 집중시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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