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분기 우리 경제 성장률이 1·4분기(0.8%)보다 반 토막 난 0.4%(전분기 대비)에 그친 것으로 추정됐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발 내수타격, 가뭄, 수출부진 등 3각 파고가 겹친 탓이다. 한국은행은 가뭄·메르스 등 일시적인 충격이 사라지는 3·4분기부터 1% 내외(분기별)의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세계 교역량 둔화에다 그리스·중국에 대한 우려, 막대한 가계부채 등으로 내외수가 구조적 하방압력을 받고 있어 우리 경제를 둘러싼 우려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9일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후 기자 브리핑에서 "4월에 2·4분기 성장률을 1%로 봤지만 메르스와 가뭄 피해가 겹쳐 성장률이 크게 낮아졌다"며 "0.4%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세월호 참사가 우리 경제를 강타했던 지난해 2·4분기(0.5%) 보다 낮은 것이며 재정절벽으로 성장세가 급격히 꺾인 지난해 4·4분기(0.3%)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 3.1%에서 2.8%로 하향 조정했다. 2%대 성장률은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집행을 감안한 전망치다. 한편 금통위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1.5%로 동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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