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조 외환은행장은 취임 일성으로 '내실'을 내세웠다. 밖으로는 '진성 고객' 확대에 방점을 찍었고 안으로는 14년 만에 탄생한 내부 출신 행장으로서 소통 강화에 무게를 실었다.
선 굵은 외모답게 '맏형 리더십'을 통해 안팎에서 과거의 외환은행 모습, 이른바 '고토' 회복에 나선 것이다.
그리고 취임 2개월이 지난 현재 김 행장의 노력에 조금씩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7일 외환은행에 따르면 외환은행의 '활동성 고객'은 김 행장이 취임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지난 3월 말 현재 전월 대비 1% 가까이 늘어난 데 이어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활동성 고객은 개인·중소기업·대기업 고객군 중 수익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유효 고객을 말한다.
김 행장은 취임하면서 활동성 고객의 증대를 첫 번째 중점 전략으로 내세웠다.
세부적으로는 중소기업과 소호(SOHO·소규모 점포) 시장 공략을 제시했다.
외환은행은 지난 2년간 총 고객 수를 크게 늘리며 고토 회복에 한발 다가섰다.
김 행장은 고객 총수를 늘리는 것에 멈추지 말고 수익성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유효 고객을 늘리는 데 중점을 뒀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아직 4월 실적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진성 고객의 증가 흐름은 계속되고 있다"며 "중소기업과 개인 고객의 주거래율이 개선되면서 영업력도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행장의 내부 결속 다지기 작업도 순항하고 있다. 14년 만에 탄생한 자행 출신 은행장인 김 행장은 취임 100일 이내에 전 영업점 직원을 만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행장은 4월10일 강서영업본부 임직원 340명을 만난 데 이어 17일 중앙영업본부(384명), 24일 강동영업본부(352명) 임직원을 차례로 만났다. 김 행장은 7월 말 부산·울산지역본부를 끝으로 6,000여명의 영업점 직원과의 소통을 끝낸다는 계획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소통콘서트에서는 구체적인 영업 전략보다 선배 직원들이 후배 직원들의 사기를 어떻게 하면 더욱 북돋을 수 있을지 등 신 나는 일터 만드는 방법 등이 이야기된다"며 "오랜만에 탄생한 자행 출신 은행장이다 보니 직원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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