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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에 물리면 증상없어도 해독제.예방주사 맞도록

최근들어 길거리에 주인없이 다니는 개에 물려 병원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개에 물리는 사고가 심심찮게 발생하는 것은 동물을 좋아하다 어느날 갑자기 마음이 돌변, 바로 길거리에 「폐기처분」하는 변덕스럽고 인정머리 없는 인간들이 많은 데다 집주인의 경제사정으로 강제퇴출 된 IMF형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전문의들에 따르면 길거리에서 집없는 개에 물려 피해를 당한 경우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하지만 얼마전 경기도 이천 모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하던 내장객이 갑자기 출현한 들개에 정강이를 물리는 사고가 발생하자 가축이나 개에 물려 발생되는 공수병(恐水病)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김성민 교수(02-3410-3114)는 『공수병은 정신장애를 일으키는 등 치명적 질환이기 때문에 개뿐만 아니라 의심스런 가축에 물리면 증상이 없더라도 해독제와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공수병은 병의 특성상 인체에 잠복해 있을 땐 특별한 증상이 없다. 국내의 경우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이 병으로 사망한 사례가 없어 안전지대라는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올5월13일 파주지역에서 환자1명이 이 병으로 사망하자 관련당국마저 바짝 긴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교수에 따르면 공수병은 개나 소가 너구리등 야생동물에 물려 감염된 상태에서 다시 사람을 물어 옮긴다. 발병까지 짧게는 2주일, 길면 1년이 걸리지만 40~60일쯤 많이 나타난다. 미친 가축의 침속에 있던 광견병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입, 신경을 타고 뇌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머리와 가까운 쪽에 물릴수록 빨리 발병하고 일단 증상이 나타나면 100% 사망한다. 초기에는 식욕이 없고 불안하며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다. 두통과 불쾌한 감정이 2~3일 지속되다 흥분상태에 이른다. 음식을 먹고 싶어도 목 근육의 경련으로 삼킬 수 없고 젖먹는 아이처럼 침을 질질 흘린다. 물만 보면 겁이나고 경기를 하기 때문에 공수병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하지만 평상시 의식은 대체로 분명하다. 경련이 온몸에 퍼져 호흡이 곤란하면 성격이 난폭해지는 것이 특징. 이런 상태에서 2~3일 지나면 온몸이 굳어지고 높은 열을 내면서 사망한다. 문제는 아직 확실한 치료법이 없다는 것이다. 잠복기간이 길기 때문에 예방조치를 취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지만 일단 발병하면 호흡기와 순환기의 기능을 유지하는 보조요법이 중요하다. 환자의 안정을 위해 최면진정제·항우울제·신경진정제 등을 병행 처방하지만 몰핀(MORPHINE)은 조금한 사용해도 흥분하기 때문에 피하고 있다. 김교수는 『이번 골프장 사고의 경우 개를 부검한 결과 뇌에서 아무런 이상이 없어 광견병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개뿐만 아니라 야생동물로 상처를 입은 경우에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학계에 따르면 공수병은 아직 한강이남 지역에서는 나타난 적이 없다. ◇광견병의 기원·대책=기원전 2·3세기에 나타났으며 남극과 오세아니아를 제외한 세계 도처에서 발생하고 있다. 호주·뉴질랜드·하와이·스웨덴 등에서는 발생한 사례가 없다. 농림부는 경기도 연천과 강원도 철원등 휴전선 인근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광견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야생동물에 대한 방역대책을 2005년까지 4단계로 수립해 추진중에 있다. 1단계 기간인 98년6월~98년12월에는 광견병 감염도 조사·해외백신의 효능성을 시험했고 2단계(99년~2001년)에는 광견병 발생지역을 포함, 인근지역 야생동물에게 미끼백신을 투여하고 3단계(2002~2004)에는 휴전선을 따라 폭10㎞의 방역대를 설치, 미끼백신을 추가로 접종할 계획이다. 마지막 4단계(2005년이후)에는 휴전선을 따라 설치된 방역대에 대규모의 미끼백신을 다시 투여할 방침이다. 미끼백신이란 특정 음식물에 약물을 주입, 동물이 그 음식을 먹는 것과 동시에 광견병의 내성을 길러주는 것이다. 박상영기자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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