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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호 현대자동차 사장은 '영업맨'의 외길을 걸어왔다. 오랜 경험 덕분에 영업현장과 소비자의 심리를 누구보다도 잘 안다는 평가다.
지난 2011년 현대차의 국내 판매와 마케팅을 총괄하는 위치에 오른 김 사장은 이 같은 경력을 바탕으로 현대차의 판매·마케팅 전략에 과감한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일례로 현대차는 2013년에 현대차와 수입차를 모두 시승해보고 비교할 수 있는 비교시승센터 운영을 개시했다. '타보면 안다'는 이야기다. 기존의 마케팅이 '현대차가 좋다'는 점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면 비교시승센터는 소비자에게 최대한의 정보와 경험을 제공하고 그들의 판단에 맡기는 전략이다. 국내 시장의 수입차 시장 점유율이 급증한 상황에서 현대차의 자신감을 드러내는 전략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골프를 테마로 한 현대차 지점을 선보이는 등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변화를 이끌고 있기도 하다.
영업점을 단순한 비즈니스 공간이 아니라 '자동차와 소비자, 새로운 경험'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변신시킨 것. 김 사장은 앞으로도 직영·서비스 협력사 거점의 고급화를 추진하고 이 같은 영업현장에서 현대차만의 브랜드 정체성을 명확히 전달할 계획이다. '고객에게 사랑 받는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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