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투자자 “증시부양책” 목마르다(증권전문가 긴급장세진단)
입력1997-09-24 00:00:00
수정
1997.09.24 00:00:00
◎기아화의로 투자심리 급랭/외국인투자 한도확대 시급환율시장 불안과 기아그룹 화의신청 등 갖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주가지수가 4일만에 47포인트나 급락했다. 특히 외국인투자가들이 다시 매도물량을 늘리는데다 23일에는 일부 투자자들이 주식투매도 불사하고 있어 주식시장 기반마저 위협받고 있다. 증권전문가들로 구성된 서경리서치멤버들을 통해 최근 주가급락의 배경과 전망을 살펴봤다.<편집자주>
○720P대 반등 가능
▲강인호 대한투신 주식운용역=환율급등에 따른 외국인들의 매도세에다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 증대로 매도세가 확대되면서 지수가 크게 하락하고 있다. 여기에 기아그룹의 화의신청으로 기아사태해결이 지연되고 10월중순이후 한국통신 주식매각 가시화 우려 등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하지만 지수가 단기간에 너무 많이 빠졌기 때문에 지수 6백50선에서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단기낙폭과대와 함께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어느 정도 마무리됐고 정부의 증시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또 미국경제는 좋지만 대일무역적자가 확대되고 있어 최근과 같은 달러강세현상이 지속되기는 힘들것으로 전망된다.
이와함께 10월중 한도확대에 따른 외국인자금유입과 맞물릴 경우 지수는 7백20포인트대까지의 반등도 기대할 수 있다.
지수 6백50선 부근에서 경기관련주와 실적호전주를 저가에 사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또 재료보유 중소형주도 선별매수해 볼만하다.
○무역수지 개선 호재
▲우경정 동양투신 주식운용역=기아자동차의 화의신청에 따른 자금시장 경색우려감과 원화절하추세 지속으로 인한 외국인 매도세가 다시 증시를 압박하고 있다. 이달말께 어떤 형태로든 해결될 것으로 기대됐던 기아문제가 또다시 연장됨으로써 앞으로도 자금시장 경색이 최대의 증시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 상황에서 장세전환의 전기는 무역수지 개선에서 찾아야 할 것 같다.
무역수지 개선과 외국인한도확대가 맞물리면 원화환율안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장세반전의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무역수지와 환율 등의 거시 경제지표추이를 살피며 우량제조주를 중심으로 저점매수 기회를 포착하는 게 좋을 듯하다.
○외국인투자 이탈 조짐
▲송태승 동서증권 중앙분석실장=증시여건중 나아지는 것이 하나도 없다. 중요한 것은 국내경제가 이제 더이상 악화되지 않는다는 믿음을 주는 것인데 그럴만한 재료가 없다.
9월부터 무역수지가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는 기대와 기아사태 해결전망으로 22일 전장에서는 한때 주가가 반등하기도 했으나 기아의 화의신청으로 모든 기대가 물거품이 됐다. 외국계 투자가들의 이탈조짐도 우려된다. 일부 우량종목에서 외국인들의 매도주문이 잇따르고 있다.
문제는 어느 것 하나 확실한 것이 없다는 점이다. 기술적으로는 6백40대가 지지선으로 보이지만 큰 의미는 없다고 본다. 어떤 형태로든 현안들이 확실히 정리되면서 「바닥」이라는 확신을 주지않으면 주가가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증시 자생력 상실
▲이승용 동원증권 투자분석부장=증시가 자생력을 잃고 있다. 기아사태, 금융시장 불안해소가 근본적인 대책이지만 당장 한통주 상장연기, 외국인 한도확대 등 단기적인 수급조절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수는 6백40∼6백50대가 지지선이 될 것으로 본다. 그러나 문제는 6백50선 이하로 떨어진 뒤 V자형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외국인들의 동향도 심상찮다. 한통상장을 의식한 것으로 보이지만 한전주에 외국인 매도가 잇따르고 있고 포철, 삼성전자 등에 대한 외국인매물도 우려된다.
올초 지수가 6백10포인트선으로 떨어질 때와 비교해 봐도 무역수지 외에는 별다른 호전요인이 없다. 정부의 대책이 나와야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보수적 투자 바람직
▲박시진 한화증권시황정보팀장=기아그룹 사태가 화의신청으로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기아 채권은행단의 반응과 기아 하청회사들의 무더기 부도 우려감 등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증시내적으로도 외국인들의 지속적인 매도세와 예탁금 감소 등 수급여건이 악화되고 있다. 이번주 안에 기아사태 해결의 가닥이 잡힌다면 종합주가지수는 6백50포이트대에서 일단 하락세를 멈출 것으로 전망된다. 최악의 경우라도 6백30포인트대 이하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수적인 투자자세를 유지하면서 저점 매수기회를 잡는 투자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