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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 용인은 물론 서울 서초, 강남까지 노리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착공 2년 5개월 만에 다음 달 21일 그랜드 오픈한다. 현대 판교점 앞에 붙는 수식어는 '수도권 최대 백화점'. 오픈을 앞두고 이탈리를 비롯해 매그놀리아카페, 사라베스키친, 조앤더주스 등 글로벌 유명 F&B들이 이례적으로 서울 지역 백화점이 아닌 현대 판교점을 통해 국내 진출을 결정했을 정도로 광역 상권 점포로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 판교점을 서울 강남과 경기 남부권을 대표하는 복합쇼핑시설로 조기 안착시키기 위해 43년 유통 노하우는 물론 현대그린푸드, 한섬, 리바트 등 계열사의 강점도 일제히 쏟아붓는다는 계획이다.
14일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현대 판교점은 신분당선 강남역에서 13분 거리인 판교역과 연결돼 있다. 판교역은 내년 상반기 여주, 이천, 광주를 잇는 성남-여주선과도 연결된다. 인근 AK프라자 분당점, 롯데백화점 판교점,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뿐만 아니라 서울 지역 점포들까지 경쟁 대상이라는 게 현대백화점 측 설명이다. 지하 7층, 지상 13층으로 구성되며 대지면적 2만2,905㎡(6,929평), 연면적은 23만5,338㎡(7만1,204평)이다. 국내 최대인 신세계 부산 센텀시티(연면적 29만 3905㎡)보다는 전체 규모가 작지만 식품관 등 실제 영업 매장 면적은 밀리지 않는다.
현대 판교점의 식품관 면적은 1만3,220㎡(4,000평)으로, 백미는 이탈리아 프리미엄 식자재 브랜드인 이탈리다. 이탈리는 와인, 파스타, 치즈, 햄 등 이탈리아 음식과 관련된 모든 재료를 취글급하는 동시에 이탈리안 레스토랑도 운영한다. 정지선 현대백화점 그룹 회장이 뉴욕 매장을 둘러본 후 판교점에 브랜드 유치를 직접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식품관에는 프랑스 피에르에르메, 몽상클레르, 일본 핫텐도와 몽슈슈, 벨기에 고디바 등 기존 현대백화점에서 가능성이 확인된 글로벌 브랜드들도 대거 입점한다.
특히 현대 판교점을 통해 국내 1호점을 내는 쟁쟁한 해외 외식 브랜드들도 있다. 매그놀리아베이커리와 사라베스키친이 대표적이다. 매그놀리아카페는 유명 미국드라마 섹스앤더시티를 통해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컵케이크 전문점이고, 사라베스키친 역시 같은 드라마를 통해 이름을 알린 뉴욕의 브런치 카페다. 덴마크의 대표 음료 샌드위치 체인점 '조 앤 더 주스'도 현대 판교점을 통해 국내에 첫선을 보인다. 이밖에 이태원 경리단길의 맛집 단단, 미서울, 가로수길의 에너지키친 등도 판교점을 통해 처음으로 서울 바깥에 진출한다. 대구의 명물 베이커리 삼송빵집도 수도권 첫 매장을 확보했다.
부대시설 면에서도 차별화를 꾀했다. 기존 복합몰들이 가족 단위 고객 유치를 위해 주로 키즈파크 등 놀이시설에 집중한 것과 달리 현대 판교점은 문화시설로 승부수를 띄웠다. 현대 판교점에 들어서는 1,984㎡ (600평) 규모의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은 국내 기업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세운 첫 미술관으로, 일반 백화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갤러리와 달리 정부 등록 미술관이다. 어린이 대상 미술 교육과 책 관련 각종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어서 미술관을 목적으로 판교점을 찾는 사람도 많을 것이라는 게 현대 측 기대다. 또 하늘공원, 복합상영관 등은 판교 지역 주민들에게 새로운 휴식 공간이 될 전망이다.
이와함께 패션 계열사 한섬의 신규 브랜드 '더 캐시미어' 1호점을 비롯해 국내외 유명 패션·잡화 브랜드를 모두 집결시키고 리바트는 대규모 라이프스타일숍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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