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제일 먼저 광대역 이동통신(LTE용) 주파수 할당을 신청하면서 본격적인 경매 절차가 시작됐다. 경매 대상은 1.8GHz와 2.6GHz 대역 주파수다.
미래창조과학부는 "LG유플러스가 주파수할당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1일 밝혔다. SK텔레콤은 2일 오전, 불참 논란을 빚었던 KT는 2일 오후에 각각 신청서를 접수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부는 할당신청서와 주파수이용계획서, 보증금납부 증거서류 등을 제출한 이통사를 대상으로 경매일정 등 필요사항을 통보할 예정이다. 현재 경매일정과 세부사항은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50라운드의 입찰과정을 거쳐 8월 중으로 낙찰자를 확정 짓기 위해선 늦어도 8월19일 또는 20일에는 경매를 시작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20일을 개시일로 예상한다.
이통사들은 이번 입찰이 2011년 방식보다 복잡해 라운드 당 1시간은 필요하다는 입장이고,미래부도 이를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지난 번에는 1라운드에 30분씩 진행했지만, 이번에는 1라운드에 한 시간은 필요하다"며 "1라운드에 한 시간, 하루에 6~7라운드를 하면 50라운드까지 8~9일 정도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8월말 낙찰자가 결정되면 3개월 내에 낙찰금액의 25%를 납입하고, 주파수 할당증을 받게 된다. 이후 무선국 변경허가 또는 개설을 신청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면 빨라야 내년 초 이후에 서비스가 가능하다.
이통사들은 경매전략을 두고 셈법이 복잡하다. 한 이통사 고위관계자는 "입찰 당일까지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50라운드까지 갈지 안 갈지도 전혀 예측이 힘들다"고 전했다.
한편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KT가 주장하는 '경매 담합'에 대해 "생각한다는 것조차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31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담합을 얘기하는데 (주파수 경매의) 구조가 잘못 담합하면 다치게 돼 있다"며 "담합이라는 것은 생각조차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를 들어 담합을 해서 경매 가격을 올렸다면 그 올린 가격으로 (주파수를) 가져가야 한다"며 "미래부가 여러 가지 생각해서 유례없는 (할당) 플랜을 마련해 놓은 만큼 지켜보면 모든 것이 분명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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