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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그룹 부도 일보직전 위기모면
입력1997-12-04 00:00:00
수정
1997.12.04 00:00:00
채수종 기자
◎중공업 재무구조 개선 여부에 그룹사활/임직원 절반축소 등/초강경 자구추진/부동산경기 침체로/효과는 미지수올해 매출 7조원(추정)에 자산기준으로 재계12위에 올라 있는 한라그룹이 부도 일보직전에서 위기를 모면했다.
그러나 한라가 부도위기를 모면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에 의한 경제신탁통치시대에서 취약한 재무구조를 갖고 있는 기업들은 대그룹이라 할지라도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을 예고하는 서곡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외환은행과 종금사 등 채권단이 한라그룹에 대한 추가지원에 나서기로 한 것은 한라그룹이 부도가 날 경우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또 현대그룹이 계열금융사를 통해 정상적으로 한라와의 거래관계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것도 채권단의 지원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한라는 그룹부채가 6조3천2백억원으로 자본금의 1천9백%에 이르고 있다. 국내 최대의 자동차부품사인 만도기계 등 건실한 기업이 대부분이지만 1조원을 투자, 지난 95년 가동한 중공업의 부채가 2조4천억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나 그룹의 목을 죄고 있다.
한라중공업은 오는 2000년까지 일감을 확보하는 등 세계 5대조선소로 도약했지만 세계적인 선박가격의 하락으로 채산성이 악화돼 있다. 한라는 이에 따라 임직원의 절반을 감축하는 초강경 자구책을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중공업의 재무구조 개선 여부가 그룹사활의 최대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라는 이에 따라 강도높은 자구노력을 펼치기로 했다. 천안의 그룹연수원 부지 등 동원 가능한 부동산을 매각, 중공업 부채 축소에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다만 최근의 부동산 경기침체로 자구노력이 얼마나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로 남아 있다.<채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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