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통계청이 발표한 '자영업자 가구의 현황 및 특징'을 보면 2011년 말 기준 자영업자 가구의 연간 소득은 5,007만원으로 상용근로자 가구소득 5,525만원의 90%에 그쳤다.
다만 계층별로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자영업자 중 소득 최상위 계층인 5분위의 연간 소득은 1억1,392만원으로 같은 분위 상용근로자 9,577만원보다 높은 반면 나머지 1~4분위의 자영업자는 상용근로자보다 소득이 적었다. 상위 20%의 자영업자만 직장인들보다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는 얘기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분야 자영업자의 연간 소득이 6,7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건설업(5,723만원), 도소매업(5,458만원) 음식숙박업(5,612만원) 순이었다. 개인택시 등 운수업(4,599)과 농림어업(3,198만원) 분야 소득은 평균(5,007만원)을 밑돌았다.
자영업자는 소득이 적은 만큼 지출수준도 낮았다. 자영업자 가구의 연 가계지출은 3,573만원으로 상용근로자의 3,925만원보다 10%가량 낮았다.
국내 자영업자 가구는 지난해 3월 말 기준 459만2,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25.7%를 차지했다. 4가구 중 1가구가 자영업자라는 얘기다. 고연령층일수록 자영업자 비중이 높았다. 30대 가구주 가운데 자영업자 비중은 14.8%에 불과했으나 40대 26.4%, 50대 32.0%, 60세 이상 42.2%로 점차 상승했다. 또 자영업자 가구 5개 중 4곳 꼴인 78.5%가 고용원 없는 '나홀로 자영업자'였다. 개인택시 기사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나홀로 자영업자의 소득은 3,990만원으로 직원을 둔 자영업자 8,727만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자영업자 가구의 순자산은 3억4,898만원으로 상용근로자보다 20%가량 많았다. 하지만 재무상태는 자영업자가 더 나빴다.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처분가능소득 대비 금융부채(DTI)가 자영업자는 146.1%로 상용근로자 83.8%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 비율인 DSR도 자영업자(23.1%)가 상용근로자(14.8%)를 상회했다. 자영업자가 월급쟁이보다 수입에서 빚을 갚기 위해 쓰는 돈이 더 많다는 얘기다.
가계가 어렵다 보니 빈곤율도 자영업자가 13.1%로 상용근로자 4.4%보다 월등이 높았다. 특히 '나홀로 자영업자'의 빈곤율은 16.0%에 달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자영업자는 소득이 적은데다 부채도 많아 노후 대비에 취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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