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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매니저 릴레이 인터뷰] <4> 홍의석 삼성자산운용 홍콩법인장

中 직접투자 보다 펀드 활용하세요"

정보 비대칭성 높아 개인은 접근하기 힘들어

中 증시 2분기부터 안정적 성장세 보일 것


"중국 증시는 지난해까지 개인투자자들의 투기적 장세였지만 올해부터는 기관 중심의 펀더멘털 장세로 변화할 것입니다. 직접투자보다 전문가 집단에 의해 운용되는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좋은 투자 방법입니다."

홍의석(사진) 삼성자산운용 홍콩법인장은 26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성장 궤도에 진입한 중국 경제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직접투자보다 펀드에 투자하는 간접투자가 좋다고 밝혔다.

홍 법인장이 직접투자보다 간접투자가 좋다고 말한 것은 정보의 비대칭성 때문이다. 홍 법인장은 "지난해 개별 종목들이 많이 오르기는 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상당히 어려운 시장"이라며 "영어로 기업소개(IR)를 하거나 증권사 리포트조차 안 나오는 곳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렇게 정보의 비대칭성이 높은 시장에 투자할 때는 펀드처럼 전문가들이 나서 손실 위험을 낮추고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 더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홍 법인장은 중국 경제가 올해는 질적 성장 단계로 넘어가면서 중국 증시도 가파른 성장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시장으로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국 경제는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상태"라며 "지난해에는 중국 증시가 저평가된 상태에서 적정 주가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는 펀더멘털에 기반한 안정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가 하락의 긍정적 효과와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3차 서비스 산업 육성에 따른 내수경제 활력, 산업 구조조정 등이 중국 경제는 물론 증시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줄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홍 법인장은 2·4분기부터 중국 증시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올 1·4분기에는 지난해 급등으로 인한 가격 조정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경제와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다양한 요소들 덕분에 2·4분기부터는 안정적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상하이 증권거래소와 홍콩 거래소 간 교차거래인 후강퉁에 이어 중국 선전 시장과 홍콩 거래소 간 교차거래가 허용되는 선강퉁까지 시행되면 글로벌 자금이 중국 증시로 몰려들 것으로 전망된다. 홍 법인장은 "글로벌 자금이 중국 증시에 유입되면서 개인투자 중심에서 기관투자가 중심으로 중국 증시가 개편될 것"이라며 "올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등 주요 지수에 중국 비중이 늘어날 경우 외국인 자금이 유입돼 주가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 법인장은 "중국 증시가 단기간 상승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3~5년 추세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점에 전문가들이 동의하고 있다"며 "이 같은 성장성을 감안하면 자산배분 차원에서 중국 투자 상품은 꼭 포트폴리오에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법인장은 중국에 투자하는 펀드 중에서도 중국 본토에서 서로 경쟁하는 로컬 펀드보다 글로벌 관점에서 오랜 경험을 가진 운용역들이 운용하는 펀드가 더 적합하다고 봤다. 그는 "중국 본토 로컬 운용사들은 단기 성과에 급급해 시장 변화에 맞는 장기 운용에 취약하다"며 "삼성운용은 로컬 운용사와의 협업으로 본토 기업 정보를 취득하면서 글로벌 관점으로 운용해 이러한 약점을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운용 홍콩법인은 지난 2007년 11월 설립됐다. 현재 27명의 주재원들이 아시아 주요 지역을 발로 뛰어다니며 우량 종목을 발굴하고 있으며 전체 운용자산은 1조3,000억원이 넘는다. 특히 아시아 로컬 펀드는 국내가 아닌 현지 펀드매니저들이 직접 운용해 시장 변화에 탄력적인 대응을 할 수 있다. 현재 모펀드 기준 21개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대표 운용 펀드는 '삼성China2.0본토펀드'와 '삼성아세안펀드' '삼성글로벌워터펀드' '삼성중국본토중소형FOCUS'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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