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수출이 갤럭시S4의 출시 효과를 톡톡히 봤다. 4월27일 미국ㆍ중국ㆍ영국 등 세계 60개국에서 삼성전자 갤럭시S4가 동시 출시되면서 5월의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62.5%나 늘었다. 이에 따라 5월 수출액은 3.2%가 증가하면서 무역수지는 60억달러 이상의 흑자를 기록, 32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엔저 여파로 주춤했던 수출을 갤럭시S4가 견인한 것이다. 다만 대일 수출은 4개월 연속 두 자릿수로 감소했고 일본과 무역에서 14억달러의 적자를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월 무역수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출이 3.2% 늘고 수입이 4.8% 줄어 무역수지가 60억3,000만달러 흑자로 2010년 10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5월까지의 수출액 합계는 2,300억6,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2,159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다.
엔저 여파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중국의 경제 회복세에 따라 수출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고 산업부는 분석했다. 월별 수출 증가율은 1월 10.9%에서 2월 -8.6%로 곤두박질쳤다가 3월 0.1%, 4월 0.4%로 더딘 증가세를 보인 뒤 5월 3.2%로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5월 하루 평균 수출액은 전년 대비 0.9% 증가한 21억달러로 나타났다.
정보기술(IT) 제품의 선전과 신흥국시장 호조가 총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특히 갤럭시S4 등 스마트기기의 글로벌 수요증가에 힘입어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62.5%나 늘면서 눈에 띄었다. 자동차도 현대ㆍ기아차 노사협상 타결 지연에 따른 생산 차질이 있었지만 수출시장에서 신차 효과가 나타나 6.2% 증가했으며 석유화학이 4.1%의 증가율을 보이며 선전했다.
반면 석유제품(-5.1%), 액정표시장치(LCDㆍ-8.7%), 철강(-13.0%), 선박(-33.3%)은 수출단가 하락으로 부진을 면하지 못했다.
지역별로는 무선통신기기 호조로 대미국 수출시장이 21.6% 증가했다. 휴대폰 등 무선통신기기(55.0%)와 자동차부품(20.2%)이 대미 수출전선을 이끌었다. 중남미와 중국도 각각 17.8%, 16.6% 성장했다. 중국시장에서도 무선통신기기 등이 선전했으나 선박(-47.4%)은 실적이 폭락했다.
그러나 엔저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대일본 수출은 11.7% 감소했다. 대일 수출은 2월(-17.3%), 3월(-18.7%), 4월(-11.3%)에 이어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세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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