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연령이 높아지고 웰빙(Well-Being)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증시에서도 상장사들의 새로운 성장동력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주가를 끌어올리는 소재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건강기능식품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제약·화장품 기업의 주가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쎌바이오텍(049960)은 12일 코스닥 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0.15%(50원) 내린 3만3,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쎌바이오텍은 최근 며칠 동안 조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언제라도 지난 7일 기록한 사상최고가를 다시 넘을 기세다. 이 회사 주가는 올해 초만 하더라도 2만원을 밑돌았지만 불과 넉 달여 만에 76% 넘게 급등했다. 쎌바이오텍의 주가가 올 들어 크게 오른 것은 이 회사가 생산하는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바이오틱스는 면역력 강화에 탁월한 효능을 보이는 유산균의 일종이다.
갱년기 여성을 타깃으로 하는 건강기능식품 '백수오 궁'을 판매하는 내츄럴엔도텍(168330)의 주가도 올 들어 무서운 상승세다. 1월15일 100% 무상증자에 따른 권리락 이후 10만원에서 5만원으로 주가가 조정된 후 이날까지 20% 이상 상승했다.
건강기능식품 관련 상장사들의 주가가 급등한 것은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높은 성장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2008년 8,000억원에서 연평균 15.1%씩 성장하며 2012년 1조4,091억원으로 커졌다. 특히 식약처에 고시된 품목은 아니지만 안성성과 기능성을 인정받은 기능성 원료로 제조한 건강기능식품인 '개별인정제품'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대표적인 개별인정제품인 헛개나무과명추출물분말의 경우 시장 규모가 2009년 145억원에서 2012년 502억원으로 성장했고 백수오 복합추출물 시장은 2010년 14억원에서 2012년 100억원으로 커졌다.
최종경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개별인정제품 확대로 급성장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홍삼·비타민 등 전통적인 건강기능식품 비중은 줄어드는 반면 프로바이오틱스 등 유산균과 함께 헛개나무나 복분자·백수오 등 개별인정제품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약품이나 화장품에 주력하던 기업들 중 건강기능식품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곳들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기업이 의약품 캡슐 전문업체 서흥. 이 회사의 건강기능식품 사업 매출액은 2012년 542억원에서 지난해 950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건강기능식품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26.2%에서 35.4%로 증가했다.
이병준 피닉스자산운용 주식운용역은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본격적인 개화기에 진입하면서 의약품이나 화장품 전문 업체들이 유사한 생산 방식을 바탕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며 "특히 서흥의 경우 의약품용 캡슐을 건강기능식품에도 활용할 수 있어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상장 자회사 콜마비앤에이치를 통해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한국콜마홀딩스(024720)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콜마홀딩스는 2012년 건강기능식품 OEM·ODM전문업체 한국푸디팜을 인수, 콜마비앤에이치로 사명을 변경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면역기능 강화식품인 헤모힘이 주력 상품이다.
최종경 연구원은 "한국콜마홀딩스의 기업가치는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성장세에 견줘볼 때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며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도 꾸준히 개선될 것으로 예상돼 한국콜마홀딩스의 주가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TB투자증권은 콜마비앤에이치의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8.5% 늘어난 1,440억원, 당기순이익은 26.9% 급증한 1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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