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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향상된 스마트워치를 공개하면서 애플에 도전했다”(블룸버그)
삼성전자가 지난 1일 자사의 일곱번째 스마트워치 신작인 ‘삼성 기어S2’의 디자인과 사양을 공개하면서 전세계 관련 산업계의 판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번 신작을 출시하기 위해 1년여간 숨을 고르는 사이 애플이 스마트워치 시장에 진출해 선두 자리를 거머쥐었던 판세가 기어S2 출시로 재역전될 지가 최대 이슈다.
삼성의 신작은 여러모로 주목 받고 있다. 우선 디자인의 혁신이 화제거리다. 전작들의 사각 화면 틀을 과감히 깨고 원형으로 가공된 베젤에는 1.2인치 크기의 슈퍼 아몰레드(Super-AMOLED) 화면이 탑재돼 세련미와 시인성을 동시에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워싱턴포스트(WP)도 “둥그런 화면과 깔끔한 인터페이스를 갖춘 (삼성전자의 새) 스마트워치는 전작들에서 크게 향상됐다”며 호평했다. 전작들과 달리 스마트폰이 시계 근처에 없어도 사용자가 전화 송수신 등을 할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평가됐다. 이는 데이터 및 음성통화 기능을 갖춘 내장형 심카드(e-SIM card)가 탑재된 덕분에 가능해졌다.
문자 송수신과 같은 일반적인 통신기능은 물론이고 모바일결제, 원격 스마트홈컨트롤, 스마트 자동차키, 일정 알림, 피트니스트랙킹 기능 등이 구현된 점도 외신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중 착용자의 심박수 등 신체운동 정보를 알려주는 피트니스트래킹 기능에 대해 미국 경제전문매체 포브스는 “개인 운동코치처럼 작동한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기어 S2가 앞으로 공식 출시되면 스마트워치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구도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워치시장은 삼성전자가 개척했고 지난 4월 애플이 후발주자로 치고 나오면서 판이 커졌다. 시장정보업체 IDC의 최근 조사자료에 따르면 애플의 2·4분기에 360만여대에 달한다. 여기에 더해 화웨이, 아서스, 모토롤라 등도 후발주자로 도전장을 내미는 추세다.
기어S2와 다른 후발주자 업체 제품간 경쟁의 승패를 가를 주요 변수로는 운영체제(OS)의 호환성 여부가 꼽힌다. 삼성전자는 기어S2에서도 자체 OS인 타이젠을 선택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활용성(reach)을 제한하고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로선 타이젠을 기반으로 한 앱 아이템시장이 약 4,000개에 달할 정도로 성장해 구글이 주도하는 안드로이드 OS에 맞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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