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사들은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주제를 흥미롭고 심도 있게 전했고 강연장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은 꼼꼼히 메모하며 연사의 말을 놓치지 않기 위해 집중했다. 참석한 한 젊은 창업가는 마이크를 잡고 연사에게 거침없는 질문을 던지며 열기를 더했다.
강연자들은 다양한 영상을 선보이며 참석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휴보 아빠'로 유명한 오준호 KAIST 대외부총장은 인간형 로봇을 비롯해 사람이 입을 수 있는 웨어러블로봇, 바퀴벌레를 본뜬 로봇 등 다양한 로봇을 소개했다. 그는 영상과 함께 '안드로이드의 아버지'로 불리는 앤디 루빈 전 구글 부사장에게 로봇 2대를 수출했던 스토리를 전하며 청중을 사로잡았다.
김성완 서울대병원 의공학과 교수 역시 우주왕복선의 로봇 팔에서 착안한 신개념 수술로봇 등을 소개하며 관심을 유발했다. 한 참석자는 "오프닝 프레젠테이션(PT)을 비롯해 집중도를 높일 수 있게 강연 구성을 잘한 것 같다"며 강연 내용을 자신의 스마트폰에 담았다. 특히 배리 아이켄그린 미국 UC버클리대 경제학과 교수는 무대를 오가며 한국 경제의 과제와 해법에 대해 자연스럽게 강연을 이어갔다.
포럼에 참석한 신현서(서울시립대 컴퓨터공학과 1학년)씨는 "기술혁신을 통해 경제가 살아날 수 있고 이를 위해 공학자들을 육성해야 한다는 강연 내용에 많은 공감을 했다"며 웃으며 손수 정리한 노트를 내밀기도 했다.
아이켄그린 교수의 강연이 끝나자 청년창업가 김동찬 드림채이서 대표는 "중국 정부가 강대국 기조를 펼치고 있어 불만을 가진 이들이 많다"며 교수의 의견을 물었다. 이에 아이켄그린 교수는 "중국의 경제는 이미 둔화됐고 다시 고성장으로 돌아설 가능성은 없다"며 "중국 정부가 인위적으로 성장을 둔화시킨다고 해도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오찬시간 역시 토론의 연속이었다. 참석자들은 식사와 함께 포럼 내용에 대한 토론을 나눴다.
신한나(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2학년)씨는 "학교 공부 외에도 사회 전반에 기술을 융합해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털어놓았다. 윤지원(성신여대 청정융합과학과 2학년)씨는 "어릴 때부터 기술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강철승 대학경영학회 부회장은 "'기술이 미래다'라는 주제 선정이 매우 좋다"며 "내가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이나 다른 교수님들이 실제 기업과 연구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창조경제'에 대해 알 수 있도록 이런 포럼에 많이 참여했으면 한다"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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