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독주에 위기감 느낀 일본, 급기야…
OLED 한국 독주에 위기감… 회사 어렵자 특허괴물 변신일본 파상공세 특허부문까지 확대다양한 원천기술 보유한 소니·파이오니아·샤프 등 소송으로 한몫 잡기 속셈
이종배기자 ljb@sed.co.kr
김흥록기자 rok@sed.co.kr
시장 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가 최근 내놓은 자료를 보면 향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이 급팽창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나의 예로 TV용 OLED 패널 출하량이 2013년 13만대에서 2018년에는 2,696만대로 올해 대비 200배가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OLED 시장은 양산 기술을 앞세운 한국의 독주가 지속되고 있다. 일본 입장에서는 OLED 산업에서 한국의 질주를 견제할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일본 업체들의 OLED 기술 현황을 보면 다양한 분야에서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식재산업체 분석에 의하면 일본의 소니부터 샤프 등 대형업체부터 중소업체들이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OLED 원천 기술을 갖고 있다. 세이코앱슨, 일본 반도체에너지연구소, 후지필름, 소니, 파이오니아, 산요전기, 파나소닉, 샤프, 이데미쓰고산 등이 대표적인 기업이다.
특히 일본 OLED 원천기술 보유 업체 가운데 파이오니아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업체는 최근 들어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특허괴물화돼가고 있다. 한마디로 OLED 특허를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지난 한일 간 전자업체의 PDP 특허분쟁에서도 삼성ㆍLG를 괴롭히는 데 앞장선 회사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우리도 OLED 원천기술을 갖고 있지만 일본이 우리를 상대로 특허소송을 한다면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문제는 미국이나 다른 나라들도 한국이 OLED에서 너무 앞서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과 일본은 PDP와 LCD에서 치열한 특허분쟁을 벌었다. PDP의 경우 처음에는 일본이 앞섰으나 한국이 이를 추격하자 2004년 일본 후지쓰가 삼성SDI를 상대로 특허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그 이후 마쓰시타가 LG전자를 상대로 PDP 특허소송을 제기하는 등 일본 업체와 삼성ㆍLG가 치열한 특허소송을 벌였다. 2004년 기점으로 PDP 시장 점유율에서 한국이 일본을 추월하면서 일본 업체가 견제한 것이다.
그 뒤 PDP 특허소송은 법정공방 끝에 한일 업체 간 특허 크로스 라이선스를 마무리됐으나 2007년에는 LCD를 놓고 한일 업체가 또 한번 치열한 특허소송을 벌였다. 당시 샤프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미국 등 주요 법원에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하면서 LCD 특허분쟁이 벌어진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일 간 PDP나 LCD 특허분쟁은 우리나라가 일본을 추월하면서 원천기술을 보유한 일본이 견제하기 위해 시작했다"며 "OLED 역시 이와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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