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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빵과 안전
입력2011-01-03 13:28:08
수정
2011.01.03 13:28:08
문재우 손해보험협회 회장
일본의 역사연구가 시오노 나나미는 ‘로마인 이야기’에서 로마가 오랫동안 강성했던 이유는 시민들에게 빵과 안전을 보장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공화정, 제정을 불문하고 로마 권력엘리트의 최우선 관심사는 시민이 굶주리지 않도록 이탈리아나 이집트의 밀을 확보하는 일, 그리고 시민 안전을 확실하게 보장하는 것이었다.
지금도 나라살림을 풍족하게 만들어 고루 혜택이 가도록 만드는 경제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안전확보는 선진복지국가로 가는 두 개의 수레바퀴다.
우리나라의 경제규모는 세계 13위로 자긍심을 가질 만한 수준이다. 미국ㆍ유럽의 대도시보다 안전한 우리나라 밤거리를 부러워하는 외국인을 볼 때, 안전에 대한 세계의 평가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10만명당 안전사고 사망자가 60.6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두 번째로 많다. 교통사고와 산업재해로 인한 사회적 손실비용은 한해 28조에 이른다.
안전한 시설, 안전한 도로, 안전한 사회에서 살고 싶은 것이 우리 모두의 희망이다. 안전은 입으로 확보되지 않으며, 적절한 선에서 타협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다.
특히 음주운전이나 화재발생 등 안전관리를 소홀히 해 일어난 사고는 불특정 다수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힌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관광ㆍ수출에도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부산사격장 화재사고를 통해 관광마케팅에서 안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값비싼 수업료를 치렀다. 당시 사격장에서 일어난 불로 일본인 관광객과 가이드 등 15명이 사망했다.
안전의 중요성이 국민의 생명보호 이외에도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셈이다. 앞으로는 안전이 경제에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작년에는 해운대 초고층 주상복합 및 포항 요양원 화재, 구제역과 신종플루의 확산, 식품 이물질 파동 등 사건사고가 많아 각종 안전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희망찬 신묘년 새해를 맞아 올해에는 안전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구체적인 방안들이 마련돼 우리나라가 더욱 행복하고 안전해지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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