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험사들의 공시이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습니다. 이달에도 주요 손보사들은 공시이율을 인하했는데요, 이렇게 되면 가입자가 보험만기에 받는 환급금도 그만큼 줄어들게돼 소비자의 불만이 크다고 합니다. 정하니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A씨는 지난 2001년 매달 17만원씩 보험료를 10년간 납입하면 2023년부터 매달 60만원의 연금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당시 공시이율이 8.5%인 연금보험에 가입했습니다. 하지만 A씨가 가입한 연금보험은 공시이율에 따라 변동되는 금리를 적용하는 상품이었습니다. 기준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한 탓에 현재 이 상품의 공시이율은 3%대까지 떨어졌습니다. A씨의 경우 받을 수 있는 연금수령액이 보험증서에 명시된 금액에 절반 수준 밖에 안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공시이율은 금리연동형 보험의 환급금을 좌우하는 이자율로 은행으로 치면 예·적금 금리와 같습니다. 가입당시 증서에 받을 수 있다고 예시하는 금액은 당시의 공시이율이 그대로 유지됐을 경우에만 해당하는 것으로 공시이율이 떨어지면 그만큼 보험 만기시 가입자가 돌려받는 금액이 줄게 됩니다. 하지만 이 같은 내용을 잘 모르고 약속된 금액을 만기시에 돌려받을 수 있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는 소비자가 많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보험사들은 잇따른 기준금리 인하에 줄줄이 공시이율을 낮추는 추세입니다.
삼성화재는 저축보험의 공시이율을 지난달 3.20%에서 이달 3.10%로, 연금보험의 이자율은 3.10%에서 3.0%로 각각 0.10%포인트씩 하향조정했습니다. 현대해상 역시 이번달 저축보험과 연금보험 그리고 보장성 보험의 공시이율을 지난달에 비해 모두 0.05%포인트씩 내렸습니다. 같은 기간 동부화재의 저축 보험은 3.25%에서 3.20%, 연금 보험은 3.10%에서 3.00%, 보장성 보험은 3.25%에서 3.20%로 인하됐습니다. KB손보의 경우 저축보험과 보장성 보험의 공시 이율은 3.15%로 유지됐지만 연금보험의 공시 이율은 2%대로 떨어졌습니다.
[인터뷰] 보험업계관계자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보험회사의 투자 수익률이 떨어지고 보험사가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공시이율이 내려갈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기자]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평균 5%대의 손해보험사의 공시이율은 불과 6년새 3%대 초반까지 떨어졌습니다. 보험사들은 저금리로 인한 수익성 악화 탓에 공시이율을 내릴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율 하락으로 소비자에게 돌아오는 금액은 가입당시 예상했던 환급금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 가입자의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정하니입니다.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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