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들도 공동의 이익을 위해 더 나서야 합니다. 빈곤·기후변화 등 지구상의 다양한 이슈에 대응해주십시오."
반기문(사진) 유엔 사무총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코리아 지도자 정상회의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한국 기업들이 전 세계 시장에서 높아지고 있는 존재감만큼이나 더 많은 사회적책임(CSR) 활동을 벌여야 한다고 촉구한 것이다.
그는 "한국 기업은 다이내믹하게 성장하고 있으며 CSR 분야에서도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앞으로 더 창조적으로 기여해달라"며 "특히 최고경영자(CEO)들이 먼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예를 들어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 세계 10권인데 이 같은 부분에서 더 노력할 여지가 많다는 것이 반 총장의 지적이다.
반 총장은 이어 "올해야말로 전 세계가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며 유엔이 올해 9월 채택할 예정인 지속가능발전목표(SDG)와 12월에 있을 기후변화협약 회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SDG에 참여하면 기업활동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국이 어떤 활동을 해오고 있는지 전 세계에 보여줄 좋은 기회"라고 덧붙였다.
SDG는 올해 만료되는 새천년개발목표(MDG)를 대신해 유엔이 제시한 새로운 발전 어젠다로 올해 이후 전 세계의 경제·사회·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일종의 협약이다. 반 총장은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진출이 활발하며 전 세계적인 혁신의 최전선에 있다. 이제 공공의 이익을 위해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UNGC 정상회의에는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SK는 이날 행사의 특별 세션에서 '사회성과 인센티브' 개념을 소개해 참석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사회성과 인센티브는 현재 수감 중인 최태원 SK 회장이 집필한 사회적 기업 관련 저서에서 제안한 것으로 사회적 기업이 창출하는 일자리 등 각종 성과를 수치로 계산해 그에 준하는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개념이다. 이는 사회적 기업 활성화를 실질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대안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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