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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난치병인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기억장애 원인을 규명, 치료제 개발을 앞당겼다.
이창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과학연구소 박사 연구팀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팀은 30일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반응성 성상교세포가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가바'를 생성ㆍ분비하고 이를 통해 기억장애가 발생 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알아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또 파킨슨병 치료 보조제인 셀레길린이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는 장기 효과를 볼 수 없다는 점을 확인하고 치료제에 쓰일 수 있는 3가지 물질을 시험ㆍ개발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알츠하이머 발병 시 기억력이 감퇴 되는 원인을 규명했고, 가바의 생성ㆍ분비 억제가 기억력을 회복시키는 치료방법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제시했다"며 "셀레길린을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투여할 경우 처음 며칠은 효과를 보지만, 오래 복용할수록 약효가 줄어든다는 사실도 검증해 약효가 지속 되는 신약개발의 토대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켜 인지장애를 초래하는 난치병이다. 현재까지도 정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동안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사후 뇌 검사를 통해 신경세포의 사멸이 기억력 장애를 야기한다는 사실만 알려져 있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 권위지인 네이쳐메디슨(Nature Medicine) 30일 자에 게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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