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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뛰는 테마주, 이대론 안된다] <상> 피눈물 흘리는 개인 투자자

한 종목서 18만명 2600억 날리기도<br>추종매매 부추기는 작전세력 기승… 두명중 한명이 손실 경험<br>연말 대선 앞두고 우려 더 커져… 실적 등 회사 가치 꼼꼼히 따져야


정치인 테마주에 투자했다가 거액의 손실을 입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 두 명 가운데 한 명꼴로 테마주에 손을 댔다가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정치 테마주에 대한 '묻지마 투자'는 수익은커녕 손실만 초래할 수 있다며 실적이 뒷받침되는지를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에 나설 것을 조언하고 있다.

26일 서울경제신문이 금융투자업계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해 9월부터 올 5월까지 30개 정치 테마종목에 대한 매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개인투자자 두 명 가운데 한 명(47%)이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가 투자를 했다가 손실 본 금액만도 한 계좌당 평균 66만원에 이르고 한 종목당 평균 손실금액은 440억원에 달했다. 여기에 금융감독원이 정치 테마주와 관련해 조사에 나섰던 131개 종목까지 분석대상을 넓힐 경우 개인투자자들의 손실금액은 수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부 종목의 경우 손실금액이 수천억원에 이르고 있어 개인투자자들의 손해 규모를 짐작할 수 있었다. 실제로 A테마주의 경우 개인투자자들의 손실금액은 2,640억8,760만원에 달했다. 투자했다 손실 본 계좌만 18만7,550개에 이를 정도다. 또 B테마주의 손실 규모는 1,806억8,996만원, C종목에 투자했던 7만2,712계좌에서는 917억1,368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다른 테마주에 투자했던 개인 계좌도 수십억~수백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문제는 앞으로 정치 테마주로 인한 투자자 손실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올해 말 대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주들이 또다시 기승을 부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치 테마주에 대한 개인투자자 거래 비중이 99%를 웃돌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테마주 손실은 바로 개인들의 손해로 연결되고 있다.



정치 테마주와 관련한 불공정거래 세력의 개입이 끊이지 않고 있는 점도 불안요인 가운데 하나다. 금융감독당국이 전담 감시체제를 구축해 해법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작전세력의 불공정거래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어 개인투자자 손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증권선물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9월 이후 올 5월까지 총 22명의 작전세력이 정치 테마종목을 중심으로 시세조종과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불공정거래에 나섰다 금융당국에 적발됐다. 이들이 불공정거래에서 취득한 부당이득 규모만도 530억원에 이른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정치 테마주의 불공정거래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우선 투자자들의 투자 마인드 전환이 필요하다"며 "치솟는 주가만 보고 한몫 잡자는 식으로 무턱대고 투자에 나섰다간 낭패를 볼 수 있는 만큼 실적 등 기업 펀더멘털을 잘 따져본 다음에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이른바 작전세력이 노리는 부분 가운데 하나가 바로 추종 매매에 나서는 투자자들의 심리"라며 "이를 악용해 '상한가 굳히기'와 같은 신종 수법이 등장하고 있어 투자자들은 스스로가 거래량이나 주가를 추종하는 것이 아닌 실적 등 회사의 가치를 보고 투자해야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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