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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정보전쟁 불붙었다
입력1999-03-23 00:00:00
수정
1999.03.23 00:00:00
은행권에 「정보」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기 시작했다.22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 신한은행 등 일부 은행들은 전 직원을 정보수집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거나 시행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이날 각 직원에게 공문을 띄워, 경쟁 금융기관의 비공개 영업정보나 2금융권 영업동향, 토지보상 등 섭외정보, 주요 유망 잠재고객 명단, 경쟁 금융기관의 핵심 사업전략 등 각종 고급정보를 제공한 직원에게 포상을 내리는 「99년 정보모니터제도」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제도가 취급하는 수집 정보 대상에는 외부 정보 외에도 사업본부의 영업 확대 아이디어나 업무 제안 등이 포함된다.
은행측은 본점과 각 지점에 나가 있는 직원들이 제공한 정보를 A, B, C 등급으로 나눠 정보를 많이 제공한 영업점의 업적평가때 가산점을 주는 한편 우수 정보를 많이 제공한 직원에게는 개별 포상을 내릴 방침이다.
조흥은행은 이미 지난 97년부터 이같은 제도를 실시해 왔다. 조흥은행의 「에이서 정보카드」제도는 각 영업점이 제공하는 거래업체 관련 정보를 3등급으로 구분, 부점별 실적을 게시하고 해당 직원에 대한 시상 등을 시행하고 있다.
은행들이 이처럼 정보 수집에 나서는 것은 무엇보다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해 섭외나 사업전략을 수립하는데 필요한 참고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위해서다. 특히 앞으로 외국계은행까지 본격 가세하는 무한경쟁시대를 앞두고 잠재고객이나 유망 고객에 대한 정보 구축은 필수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은행들간의 정보 교류가 예전처럼 원활하지 않다는 점도 자체적인 정보 수집을 촉진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은행권은 지난 97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가 발생하기 전까지도 같은 업무 담당자들끼리 정례 모임을 가지면서 웬만한 내부 자료를 교환하는 등 상당량의 정보를 공유해 왔다. 그러나 IMF 이후 약육강식의 경쟁체제가 본격화되면서 은행들간 자료 교환이나 정보 공유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은행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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