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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상사의 미래
입력1999-03-25 00:00:00
수정
1999.03.25 00:00:00
종합상사의 역사는 한국 수출의 역사라 할 수 있다. 1975년 우리나라에 종합상사제도가 도입된 후 종합상사는 선진국 시장은 물론 열사의 사막이나 극한의 오지를 가리지 않고 신시장을 개척함으로써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의 수출창구로서 수출입국의 선도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한국의 종합상사제도는 일본을 벤치마킹하여 도입되었으나 설립배경과 성장사에는 뚜렷한 차이가 있다. 일본의 종합상사는 일본시장에 상륙한 외국 수입상을 견제하기 위해 수입 및 국내영업 등 내수를 중심으로 성장한 반면, 국내 종합상사들은 처음부터 수출을 주 업무로 설립되었다.
그 결과 설립 첫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9%에 불과했던 종합상사의 수출비중은 지속적인 수출확대 노력을 통해 지난해 드디어 한국수출의 50%를 넘어서게 되었다. 이것은 채 한 세대도 흐르지 않은 짧은 세월에 이뤄진 것으로 수출에서 종합상사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지난해 수출여건은 IMF 경제위기와 환율불안, 세계시장 침체 및 지역별 금융위기 발생 등으로 그야말로 엎친데 덮친 격이었다. 그럼에도 종합상사들은 전년대비 3.6% 수출신장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거둔 사상최대의 무역수지 흑자는 수입이 대폭 줄어든 탓도 크지만 종합상사의 수출확대가 나름대로 일조를 한 결과라고 본다.
그러나 향후 수출의 견인차 역할을 종합상사가 계속 수행하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육성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부패라운드, 그린라운드, 미국의 슈퍼 301조 등 선진국의 신보호주의정책의 파고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 경제가 인수합병을 통한 선진국 거대기업 위주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무역정책이 국가적 이슈로 격상됨에 따라 수출경쟁력 강화가 기업 자체의 문제를 넘어 국가경쟁력 차원으로 확대되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전경련이 올해 무역흑자 목표치를 300억달러로 정하고 수출증대를 위해서 종합상사의 수출선도기능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정부에 건의한 것 또한 이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해외 네트워크과 전문인력, 정보, 해외인맥, 마케팅 노하우 등 종합상사가 가진 고유의 인프라와 복합거래, 중소기업 수출지원, 대규모 플랜트 수출기능 등 종합상사의 강점을 국가적 자산으로 인식하여 종합상사에 대한 중장기적 미래전략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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