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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에도 시냅틱스의 터치스크린이 장착되는 등 시냅틱스의 터치스크린이 내장된 기기는 더 많이 늘어날 겁니다. 터치스크린과 지문인식 외에 눈동자나 동작인식 등 휴먼 인터페이스 전 분야에서 세계 최고를 목표로 합니다."
글로벌 터치스크린 시장의 선두업체인 시냅틱스의 케빈 바버(사진) 수석 부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터치스크린 시장의 밝은 미래를 확신하고, 시냅틱스가 앞으로 5년 동안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확신했다.
시냅틱스는 전 세계 노트북 터치패드 시장의 70%, 스마트폰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선두업체로 지난 11일 디스플레이 구동칩 시장의 1등 기업인 일본의 르네사스 SP 드라이버를 인수해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터치(하드웨어)와 구동(소프트웨어)을 결합해 시장 지배력이 더 강해졌기 때문이다. 두 회사의 매출을 더하면 2조원에 육박한다.
바버 부사장은 터치스크린 시장이 계속 커질 것으로 확신했다. 그는 "터치기술이 내장된 제품은 더 늘어나고, 터치와 다른 기술을 엮은 멀티기술도 많아질 것"이라며 "이 모든 변화를 기회로 삼아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터치 외에 다른 휴먼 인터페이스 관련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바버 부사장은 "얼굴, 눈동자, 손동작 인식 등 다양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고 추후 투자분야를 확정할 예정"이라며 "관련 기술을 냉장고, TV 등 여러 가전제품에 적용하는 방안도 연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시냅틱스의 성공 비결로는 '혁신'과 '자유'를 꼽았다. 바버 부사장은 "사업 초기 5년 동안은 제품을 만들지 않고 혁신적인 제품을 찾기 위해 연구에 몰두했다"며 "지금도 혁신적인 제품과 아이디어를 위해 자유롭게 연구하고 토론하고 협업하는 문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자랑했다.
한편 중저가 스마트 폰 쪽에서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프리미엄 폰을 구매하는 선진국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라며 "중국 등 신흥국의 중저가폰 수요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고가와 중저가 제품 모두를 생산하지만, 중저가 쪽 제품 생산에 무게중심을 두겠다는 것이다.
시냅틱스가 르네사스 SP 드라이버를 인수한 것은 삼성전자와 LG전자에게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바버 부사장은 "이번 인수로 터치스크린의 기능은 좋아지고 배터리 사용량은 줄면서 가격도 낮아질 것"이라며 "삼성, LG 등 고객사와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새롭고 혁신적인 제품을 많이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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