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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변하고있다] 이원 한전기공 사장 인터뷰
입력1999-02-23 00:00:00
수정
1999.02.23 00:00:00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기보다는 세계적으로 앞선 기업들의 인력구조를 분석하고 거기에 근접해 가자는 목표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이원 한전기공 사장은 과감한 구조조정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 누구에게서 지시받아 억지로 벌이는 구조조정은 그 효과가 적을 수 밖에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직원 모두가 공감하고 함께 참여하는 구조조정만이 개혁에 따른 순기능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李사장은 한전기공이 세계 최대의 발전소 정비기술 전문회사에 걸맞는 앞선 구조조정을 단행했다고 자평한다. 임기를 2달여 남겨놓은 상황에서도 구조조정에 대한 의욕은 누구보다도 뜨겁다.
-한전기공은 지난해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는데,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습니까.
▲지난해 한전기공에 몸담았던 직원들이 많이 떠났습니다. 인력감축 규모로만 따지면 한전기공이 108개 공기업중 4위에 해당합니다. 강도로 따지면 가장 높았던 것 같습니다. 경영자의 입장에서 전력산업 발전에 평생을 바치고 평생직장이라고 생각하며 최선을 다했던 직원을 떠나보내야 하는 과정에서 인간적인 갈등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나마 저희 직원들은 90%정도가 기술, 기능직으로 구성되어 퇴직 후에도 재취업이 원활하게 되어 다행입니다.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노조와의 공감대 형성에 가장 역점을 두었습니다만 퇴직을 예상치 못했던 사람들에게는 지금도 미안합니다.
-구조조정을 주도하는 민영화 및 경영혁신대책반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습니까.
▲우리는 지난해 8월 「한전기공 민영화및 경영혁신대책반」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민영화 일정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일부 특수분야와 보조업무를 외부에 위탁하기 위해서였죠.
대책반은 부사장 직속기구로 설치되어 반장과 노조전임 1명등 총 5명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그동안 구조조정에 따른 사내 의견을 수렴하고 민간기업의 구조조정 사례를 수집하는 등 많은 일을 해오고 있어요. 현재 민간기업을 기준으로 본사조직을 단계적으로 개편하는 방안을 짜고 있습니다.
-민영화작업은 차질없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오는 8월안에 민영화를 마칠 생각입니다. 다른 공기업에 비해 한 발 앞선 계획이죠. 아직 본격적인 협상에 착수한 것은 아니지만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등 외국회사들이 관심을 전해오고 있습니다. 총 주식의 51%이상을 외부에 매각할 계획인데, 많은 회사들이 자본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습니다.
-그만큼 회사의 인기가 높다는 뜻인가요.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습니다. 한전기공의 자본금은 60억입니다. 그런데 지난 97년과 지난해 세후 순익이 각각 208억원, 310억원에 달했으면 엄청난 이익을 올린 것 아닙니까. 민간기업들 중에서도 이정도 수익을 올리는 회사는 흔치 않을 것입니다. 기술수준도 선진국수준을 100으로 봤을 때 94% 정도는 따라잡았다고 자부합니다.
-모회사인 한국전력의 구조개편과는 어떤 함수관계를 갖고 있나요.
▲정부의 계획은 한전의 발전부문을 5∼7개 자회사로 쪼개는등 전력산업에 경쟁원리를 도입하자는 것입니다. 한전기공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 체제가 당분간 유지될 것입니다. 다만 경쟁체제에 맞게 기술을 차별화하고 수준을 한단계 높여야 겠죠. 【박동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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